확 바뀐 KLPGA 일정…혼란스러운 女골퍼

7일 베트남서 효성챔피언십
한달 뒤엔 타이완오픈 열려
동계훈련 져기간 한달 미뤄

기사입력 : 2018.12.06 17:15:59   기사수정 : 2018.12.06 20: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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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2019 KLPGA 정규투어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의 우승 후보들인 박민지, 최혜진, 오지현(왼쪽부터)이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LPGA]
"내년 대회 스케줄이 바뀌면서 동계훈련 프로그램을 완전히 바꿔야 해요. 보통 초반 두 달 정도 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고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샷 훈련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훈련 루틴이었는데 이번엔 좀 복잡해졌네요."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승을 기록한 `장타자` 이다연(21·메디힐)이 내년 시즌을 준비하며 고민에 빠졌다. 새 시즌 1월에 대회가 새로 생기면서 지금까지 했던 동계훈련 패턴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기를 통째로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8~2019시즌 KLPGA 투어에 많은 변화가 생기며 선수들도 동계훈련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상하느라 바빠졌다.

KLPGA 투어는 7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트윈도브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효성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내년 스케줄에는 변화가 많이 생겼다. 이번주 시즌 개막전을 치르고 한 달 뒤인 2019년 1월 17일부터 나흘간 KLPGA와 대만골프협회(CTGA)가 공동 주관하는 `타이완 위민스 오픈`이 대만 신의 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올해 3월에 열렸던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과 브루나이 레이디스오픈이 없어져 선수들은 4월 첫째 주에 열리는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까지 투어 일정이 없다.

한창 `겨울방학`을 보내야 할 1월 대회 신설로 선수들이 바빠진 것은 당연하다. 한 시즌에 20개 이상 대회를 소화하는 여자 골퍼들은 동계시즌에 일반적으로 먼저 한두 달가량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1년 동안 쓸 체력을 만든다. 부상 없이 자신의 스윙 파워를 유지하고 컨디션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부상이나 잘못된 스윙으로 몸의 균형이 무너진 부분도 바로잡아야 이후 스윙 교정이나 훈련을 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체력을 끌어올린 뒤 본격적인 스윙 교정과 비거리 늘리기 등에 돌입하면서 실전 라운드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일반적인 `동계훈련 루틴`이다.

하지만 1월 대회 신설로 선수들은 이제 `1~2월`이 아닌 `2~3월`로 동계훈련 기간을 옮겨야 한다. 자칫 체력 훈련을 먼저 시작했다가는 샷 감각을 잃고 총 상금 10억원에 달하는 큰 대회에서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선수들이 내년엔 정말 힘들 것 같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보통 1월 중순까지 휴식을 취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2월 말이나 3월 중순까지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한다. 그리고 천천히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본격적인 국내 개막 시즌을 준비한다"고 말한 뒤 "하지만 이번에는 1월 초부터 다시 훈련에 돌입하고 대회가 끝난 뒤 곧바로 동계훈련을 가야 하기 때문에 자신을 추스를 시간이 없다. 선수들이 지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동계훈련 기간을 줄일 수도 없다. 20개가 넘는 대회에서 꾸준하게 장타를 날리고 우승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것이 체력이다. 게다가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하나금융 챔피언십이 열렸던 10월 둘째 주로 자리를 옮기고 10월 첫째 주에 `하나금융그룹 코리아오픈(가칭)`이 열릴 예정이다. 10월 셋째 주에 KB금융 챔피언십이 열리는 등 하반기 막판 빅매치들이 연달아 열린다. 하반기까지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당연히 태국, 베트남 등에 전지훈련지를 만드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계훈련을 하며 대회에 참가하고 다시 자연스럽게 훈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KLPGA 투어 관계자는 "선수들의 분위기가 둘로 나뉘는 듯하다. 동계훈련을 일찍 시작하면서 도중에 대회를 치르는 선수들과 1월 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동계훈련을 시작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전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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