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박성현 - 쭈타누깐 `또 만났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R
박성현·쭈타누깐 공동 선두
3라운드 같은 조서 샷 대결

무른 페어웨이·단단한 그린
장타자들에게 유리한 코스
朴 "높은 탄도 샷이라 유리"

기사입력 : 2018.10.12 17:48:10   기사수정 : 2018.10.12 23: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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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박성현 [사진 제공 = KEB하나은행]
운명의 장난인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재 세계 1위 박성현(25·KEB하나은행)과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이틀 만에 다시 만났다.

12일 스카이72 골프&리조트 오션코스(파72·6251야드)에서 열린 한국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 박성현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하지만 대회 첫날 박성현보다 1타를 덜 줄이며 `판정패`를 당했던 쭈타누깐은 후반 9홀에서 버디만 6개를 잡는 무서운 뒷심을 보이면서 버디 8개, 보기 3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둘은 똑같이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대회 3라운드에서 또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들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우승 경쟁과 함께 `세계랭킹 1위`가 걸려 있어서다. 8주째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박성현과 세계 2위이자 올 시즌 3승을 올리며 상금·올해의 선수 등 1위를 질주 중인 쭈타누깐의 랭킹 포인트 차이는 단 0.26점이다. 쭈타누깐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박성현은 지금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에리야 쭈타누깐과 플레이하는 것이 처음에는 부담이었지만 맞대결하는 횟수가 늘면서 점점 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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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에리야 쭈타누깐 [사진 제공 = KLPGA]
이날 박성현은 보기 2개를 범했다. 6번홀(파4)과 11번홀(파4)에서다. 묘하게도 똑같이 짧은 버디퍼팅 기회를 잡았고 결과는 3퍼팅으로 보기를 범했다. "경기를 하면서 계속 이 보기 장면이 떠올랐다"고 돌아본 박성현은 "하지만 버디도 많이 했고 타수도 줄여서 나쁘지 않은 라운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은 파5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며 2온 시도를 잘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일 페어웨이를 잘 지킨다면 공격적으로 2온 시도를 하겠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박성현과 쭈타누깐처럼 이날 선두에 오른 선수들은 대부분 장타자였다. 이번 대회가 열린 스카이72 오션코스 특징 때문에 단타자들은 고전했다. 대회에 앞서 내린 비로 페어웨이는 부드러운 반면 그린은 단단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드라이버샷 비거리보다 캐리 거리(날아가는 거리)가 짧은 선수들은 그린에 바로 멈춰서 평소보다 더 긴 클럽을 잡고 플레이해야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퍼팅퀸 이승현은 "18홀을 돌고 이렇게 힘들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 드라이버샷이 떨어져서 50㎝도 구르지 않으니 대부분 파4홀에서 21도 유틸리티 클럽이나 롱아이언을 잡아야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힘든 이유는 이게 다가 아니다. 이승현은 "반대로 그린은 단단해서 롱아이언으로 치면 대부분 홀에서 너무 멀어진다. 지친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날 이븐파로 마친 김지현(27·롯데)도 "페어웨이가 부드러워 구르지 않고 진흙까지 묻는데 바람도 읽기가 쉽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 최혜진은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앞두고 볼에 진흙이 묻은 상태에서 친 결과 볼이 생각보다 짧게 날아가다 뚝 떨어졌고 그린 앞 해저드에 빠졌다.

박성현도 인정했다. 그는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 탄도가 높기 때문에 원래 캐리 거리가 길고 구르는 거리는 짧다"며 "특히 높은 탄도 샷은 어느 골프장에서나 유리하다. 이번 대회 코스도 그린이 단단해 높은 탄도로 치기 때문에 홀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쭈타누깐, 박성현과 함께 찰리 헐(잉글랜드), 대니엘 강(미국)이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선두를 형성했고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전날 선두였던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2타 뒤진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KLPGA 투어 선수 중에는 배선우(24·삼천리)가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배선우는 이날 초반 6개 홀에서 5타를 줄이며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올랐지만 이후 보기 3개와 버디 1개로 타수를 까먹어 아쉬움을 남겼다. 전인지(24·KB금융그룹)도 이날 2타를 더 줄이며 배선우와 함께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종도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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