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2연속 컷오프 박인비, 국내서 `힐링샷`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R…버디만 7개로 공동 2위
"샷·퍼팅 감각 괜찮아 스트레스 덜 받았다"
우승 땐 KLPGA 2연승

기사입력 : 2018.08.10 17:07:29   기사수정 : 2018.08.10 18: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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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같은 조에서 샷대결을 펼친 박인비(왼쪽)와 고진영. [사진 제공 = KLPGA]
"원래 더위를 정말 많이 타는 체질이다. 그래서 연습 시간을 줄이고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얼음주머니까지 들고 나갔는데 효과를 봤다."

박인비가 오랜만에 경기 직후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10일 제주 오라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낸 박인비는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나희원과 함께 공동 2위로 출발했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이어 KLPGA투어에서 2연승을 거두게 된다.

이날 박인비는 그린은 두 차례밖에 놓치지 않았고 퍼팅 감각도 무난해 보기를 단 1개도 범하지 않았다. 물론 드라이버샷도 정교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경우도 거의 없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가장 최근 출전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연속 컷 탈락을 당했다. 세계랭킹도 3위까지 밀린 상태. 하지만 박인비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박인비는 "사실 지난주 컷 탈락을 당할 때와 지금 몸 상태는 거의 종이 한 장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숏게임이 조금 잘되냐, 퍼팅이 조금 안 되냐의 차이일 뿐"이라며 "그런데 그게 큰 차이가 된다. 그게 골프"라고 말했다.

최근 드라이버샷 비거리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 전장이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그린을 노릴 때 롱아이언이 아니라 미들아이언(7번·8번·9번)을 많이 잡았다"면서 "퍼팅도 무난해서 오늘은 경기 스트레스가 적었다"며 웃어보였다.

물론 7타나 줄였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퍼팅이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첫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고 후반 홀에도 버디 3개를 더 추가했다. 박인비는 "사실 초반에 버디 기회가 더 많았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몇 번 있었다"고 말한 뒤 "후반에는 오르막 홀이 많아 힘들었지만 오히려 퍼트감이 좋아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박인비 경기력의 최대 적은 더위다. 박인비는 "오늘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라운드를 할 때 얼음주머니를 들고 나가봤다"면서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는 해봐야지 우승을 위한 공략법을 구상할 것 같다"고 말한 박인비는 "미들아이언샷의 정확성이 승부를 가를 것 같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관건은 퍼팅"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인비는 주말골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도 알려줬다. 바로 `박인비표 연습법`. 박인비의 티샷 전 연습 루틴은 다른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골프장에 도착해서 먼저 연습 그린에서 중·장거리 퍼팅을 하며 거리감을 익히고 그다음에는 숏게임을 연습한다. 이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피칭·9번·6번·하이브리드·드라이버를 순서대로 치고 마지막으로 다시 연습 그린에서 1~1.5m 짧은 퍼팅 연습으로 마무리한다. 총 1시간~1시간10분. 박인비는 "평소 70분을 연습하지만 더울 때는 체력 비축을 위해 55~60분만 한다"고 설명했다.

`벤틀리 걸`로 잘 알려진 서연정(23·요진건설)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오르고 `루키` 류현지(18·휴온스)는 6홀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 4위에 나서는 등 무더위 속에서 시원한 버디 전쟁이 펼쳐졌다.

아쉬운 출발을 한 선수도 있다. 하반기 다시 `대세 탈환`을 노리는 이정은(22·대방건설)은 이날 경기 감각이 떨어진 듯 샷이 흔들리며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59위에서 출발했다. 그래도 이날 마지막 홀인 8번홀과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2라운드에서 몰아치기를 할 기반을 다진 것은 희망적이다.

[제주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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