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US오픈도 장타자 천국?…14일 밤 시네콕힐스서 개막

대회 코스 전장 늘리고 페어웨이 폭도 대폭 넓혀 장타 치는 선수들에 유리

기사입력 : 2018.06.12 17:06:05   기사수정 : 2018.06.13 00: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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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작았지만 숏게임이 뛰어났던 코리 페이빈(미국)이 1995년 시네콕 힐스에서 열린 US오픈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우승을 결정 지은 4번 우드샷은 지금도 최고의 골프 명장면으로 꼽힌다.

US오픈이 `코스와의 전쟁`으로 불릴 만큼 어렵게 세팅되지만 그해 대회장 코스 전장은 6996야드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올해 다시 US오픈이 열리게 된 시네콕 힐스는 7440야드로 길어졌다. 이제는 제아무리 숏게임을 잘한다고 해도 메이저대회에서 단타자가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나 골프팬은 거의 없다.

14일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에서 펼쳐질 제118회 US오픈에서도 우승 후보들은 장타자 일색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홈페이지가 예상한 `파워랭킹` 1위는 욘 람(스페인)이다. 올해 평균 307.2야드를 날려 드라이버샷 거리 부문 19위에 올라 있다. 파워랭킹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오른 주인공은 지난주 세인트주드 클래식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더스틴 존슨(미국). 310.8야드를 날려 장타 10위에 올랐다. 파워랭킹 4위 제이슨 데이(호주·장타 14위·309.1야드)나 5위 저스틴 토머스(미국·장타 8위·311.3야드)도 알아주는 장타자다. 우승 후보 `빅5` 중 3위인 리키 파울러(미국)만 올해 드라이버샷 거리 96위(295.6야드)로 20위 밖으로 밀려 있다. 하지만 작년 48위(300.3야드)와 2016년 23위(301.6야드)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평균 300야드 이상 치는 장타 능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장타자들이 마음껏 티샷을 날리도록 페어웨이 폭을 넉넉하게 했다. 레티프 구센(남아프리카공화국)이 2004년 시네콕 힐스에서 우승했을 때에 비해 평균 15야드가 넓은 41야드(평균)로 세팅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11일자 세계랭킹에서 57위에 오르며 US오픈 `막차`(세계랭킹 상위 60위 이내 선수 자격)를 탄 안병훈(27)의 선전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안병훈은 드라이버샷 거리 부문에서는 현재 21위(307.0야드)에 올라 있다. 안병훈은 이달 초 끝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준우승하며 60위 안쪽으로 진입해 4년 연속 US오픈 무대를 밟게 됐다.

페이빈이 우승했던 1995년 장타 랭킹 1위는 평균 289야드를 날렸던 존 댈리(미국)였다. 단 한 명도 300야드 이상을 치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올해 평균 300야드 이상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는 선수는 무려 51명이나 된다. PGA투어가 `장타자판`이 된 것이다.

올해 US오픈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지 정확히 10년이 되는 대회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 이후 더 이상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올해 장타 랭킹 26위(304.8야드)에 오른 우즈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이번 대회를 흥미롭게 보는 관전 포인트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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