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버디 12개…무서운 막내의 화끈한 골프

최혜진,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2연승 순항

기사입력 : 2018.05.17 17:30:22   기사수정 : 2018.05.17 19: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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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죽음의 조`에서 19세 막내가 언니들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모두 `롯데 소속` 선수들로 묶인 데다 다들 쟁쟁한 실력을 갖춰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꼽힌 15조에서 최혜진(19·롯데)은 첫날에 이어 둘째날에도 승리를 이어가며 2승 고지를 먼저 밟았다.

KLPGA 투어 슈퍼 루키 최혜진은 17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13야드)에서 열린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둘째날 18번 시드를 받은 김현수(26·롯데)에게 4홀을 남기고 5홀 차 대승을 거뒀다. 최혜진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 우승자이자 이번 대회 15번 시드 장수연(24·롯데)을 제압했다.

이날 대결을 펼친 장수연과 하민송이 무승부를 기록하며 최혜진은 조 1위를 꿰찼다. 최혜진이 2승, 하민송은 1승1무, 장수연은 1무1패, 김현수는 2패다. 최혜진은 하민송과 펼치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조 1위를 지키며 16강에 오를 수 있다.

사실 대회 시작 전 최혜진에 대한 의견은 갈렸다. 프로 데뷔 이후 매치플레이 대결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최혜진의 활약을 기대했다. 최혜진은 전날 1라운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매치플레이에서는 실수를 해도 다음 홀에서 만회가 가능해 조금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칠 수 있다"고 여유를 보인 바 있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 때 미국에서 열린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어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본인 말처럼 최혜진은 이번 대회 이틀 동안 버디를 무려 12개나 잡아냈다. 그리고 공격적인 골프의 보너스로 휴식도 보장받았다. 최혜진은 1차전은 16번홀, 2차전은 14번홀까지만 경기를 치렀다.

최혜진이 화끈한 공격 골프로 2승을 따낸 반면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이틀 연속 진땀승을 거뒀다.

박인비는 최유림을 상대로 2번홀부터 빼앗기는 등 접전을 거듭하다 18번홀에서야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박인비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힘든 하루를 보냈다. 실수도 나오긴 했지만 어제보다 좀 나아진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 아이언 샷 거리감도 어제보다 나았는데, 내일은 신경을 좀 더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각 조 1위만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당연히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2승` 고지를 밟은 선수들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해 박인비를 꺾고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얼음 공주` 김자영도 임은빈을 2홀 차로 제압하고 2승을 기록하며 대회 사상 첫 `2연패`와 `세 번째 우승`을 향한 집념을 내비쳤다.

지난해 KLPGA 투어 6관왕에 오른 `대세` 이정은도 안시현을 4홀 차로 제압하고 2승을 거뒀고 `토종 퍼팅퀸` 이승현, `달걀 골퍼` 김해림, 앞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인주연, 김수지, 정슬기 등도 2연승을 거두며 순항했다.

매치플레이 특성상 `하위 선수들의 반란`도 이어졌다. 한 조에 속한 선수 4명이 모두 박씨여서 `박씨 골퍼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13조에서는 가장 시드가 낮은 박주영이 2연승으로 조 1위를 꿰찼다.

52번 시드를 받은 박주영은 이날도 20번 시드 박신영에게 3홀 차 대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공동 2위 선수들이 1승1패를 기록한 터라 박주영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미 2패로 16강 탈락을 확정 지은 박보미에게 패하지만 않는다면 16강에 직행한다.

또 56번 시드를 받은 박채윤도 예상을 깨고 2승을 먼저 챙기며 16강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박채윤은 전날 9번 시드 배선우를 제압한 데 이어 이날 24번 시드 박유나까지 꺾었다. 박채윤은 41번 시드 최가람과 조 1위를 향한 최후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14조에서도 51번 시드를 받은 양채린이 먼저 2승을 기록하며 최하위 시드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조도 나왔다. `맏언니` 홍란과 오지현, 이소영, 최은우가 속한 4조는 4명 모두 1승1패를 기록하며 혼돈에 빠졌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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