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소니오픈 3R] 미사일에 놀란 가슴? 코스선 `강심장샷`

`발사 오보` 대소동 불구 17명만 오버파 부진
피나우는 파3홀 홀인원

기사입력 : 2018.01.14 18:28:58   기사수정 : 2018.01.14 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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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아기, 친척들과 욕조 매트리스 아래에 있다. 제발 이 미사일 위협이 진짜가 아니길……."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하고 있는 존 피터슨(미국)은 3라운드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우승에 대한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2라운드까지 3타 차 공동 2위에 올라 생애 첫승도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지시간 오전 8시 7분 미국 하와이에 탄도미사일이 날아든다는 경보가 실수로 발령되면서 가족들과 한동안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13분 후 "미사일 위협이 없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그에게 경보 취소 문자메시지가 가기까지는 38분이 더 걸렸다. 8시 28분 "아내, 아이, 친척들과 욕조 매트리스 아래에 있다"고 트위터로 전했던 피터슨은 그로부터 25분이 지난 후에야 "어떻게 그런 버튼을 실수로 누를 수가 있느냐"고 황당해 했다.

누구보다 오랫동안 `공포의 시간`을 보낸 피터슨의 샷이 좋을 리 만무했다. 컷을 통과한 76명 중 이날 가장 나쁜 4오버파 74타를 치고 공동 40위(6언더파 204타)로 38계단 미끄러졌다. 피터슨에게 더 나쁜 소식은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굿샷`을 날렸다는 사실이었다. 이날 오버파를 친 선수는 피터슨을 비롯해 17명뿐이었다.

톰 호기(미국)가 6타를 줄이며 합계 16언더파 194타로 단독선두에 나섰고 역시 이날 6타를 줄인 패튼 키자이어(미국)는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함께 공동 2위(합계 15언더파 195타)에 올랐다. 저스틴 토머스와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도 나란히 4타씩을 줄여 공동 9위, 공동 28위로 올라섰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3라운드에 진출한 김시우(23)는 이븐파를 기록해 합계 2언더파 공동 65위에 그쳤다. 토니 피나우(6언더파 204타·공동 40위)는 176야드로 세팅된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잡기도 했다.

오스틴 쿡(미국)은 "살면서 받아본 가장 무서운 경보였다"고 했고 조너선 랜돌프(미국)는 "보통 아침엔 알람시간을 몇 번이나 연장해서 더 자는데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북한을 향해) 진정하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스튜어트 싱크(미국)의 캐디 테일러 포드도 "아침에 등산하다 탄도미사일 경보를 받았다.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오늘 오후 3라운드는 식은 죽 먹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사일 알람을 직접 받지 못하고 전해 들은 토머스는 비교적 평온한 아침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도 "정말 엄청난 실수다. 모두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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