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챔피언스 투어] 15년만에 우승 서덜랜드, 144만달러 `대박`

최종전서 랑거 제쳐

기사입력 : 2017.11.14 17:01:21   기사수정 : 2017.11.14 19: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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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0세 이상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는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의 세상이다. 올해로 만 60세가 됐지만 랑거를 넘는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PGA 투어에서 천하의 타이거 우즈가 독주를 펼칠 때도 챔피언스 투어의 랑거만 하지 못했다. 랑거가 없는 챔피언스 투어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올 시즌 마지막에 웃은 주인공은 랑거가 아니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 골프장에서 열린 찰스 슈와브컵 챔피언십에서 케빈 서덜랜드(53·미국)는 78개 대회 만에 시니어 투어 첫 우승(합계 15언더파 198타)을 차지했다.

2002년 PGA 투어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후 무려 341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른 것이다. 비록 이 우승으로 상금 44만달러를 벌었지만 그가 올 시즌 벌어들인 총상금은 196만1732달러(랭킹 3위)에 불과하다.

반면 이 대회에서 공동 12위에 머물렀지만 랑거는 메이저 대회 3승을 포함해 7승을 거두면서 시즌 상금 367만7359달러로 6회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시니어 투어 최고 상금 획득 기록이다. 둘의 상금 차이는 무려 171만5627달러나 된다.

하지만 `대상` 격에 해당하는 찰스 슈와브컵은 서덜랜드에게 돌아갔다. 슈와브컵에는 보너스 상금 100만달러가 주어진다. 결국 둘의 상금 차이도 71만여 달러로 좁혀졌다. 서덜랜드는 말 그대로 `대박`을 친 것이다.

시니어 투어에서 유일하게 59타를 친 서덜랜드가 랑거를 제치고 100만달러 주인공이 된 것은 한 선수의 독주를 막기 위해 최종전에 앞서 슈와브컵 포인트를 재조정하게 한 장치 덕분이다.

랑거는 `플레이오프 3차전` 중 2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독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슈와브컵 포인트 5위 이내 선수는 누구라도 우승하면 100만달러를 거머쥘 수 있게 포인트를 재조정한다.

대회 전 슈와브컵 1위는 랑거였고, 5위가 바로 우승은 없지만 10위 이내에 14차례 든 서덜랜드였다.

서덜랜드는 세상을 살면서 세 번 찾아온다는 기회 중 한 번을 제대로 잡은 셈이다. 무척 억울하겠지만 랑거는 "공정하지 못하나 플레이오프 제도는 그런 것"이라며 마음을 달랬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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