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타` 없지만 `핫한 캐릭터` 많아진 PGA투어

`부활 우즈` 예전만 못하지만
장타력 갖춘 젊은 선수 늘어
챔프·디섐보 등 개성만점 평가

기사입력 : 2018.12.03 17:11:49   기사수정 : 2018.12.03 17: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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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43)는 과연 완전히 부활한 것일까. 비록 지난 9월 무려 1876일 만에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마침내 통산 80승 고지에 올랐지만 예전의 황제다운 모습을 완전히 찾을 것이라고 보는 골프팬은 많지 않다. 크고 작은 부상에 너무 몸을 혹사했고 며칠 있으면 나이도 곧 만 44세로 들어선다. 올해 자신의 마지막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는 출전자 18명 중 17위를 했다.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다고는 하지만 그 뒤에 단 한 명밖에 없었다는 사실로 보면 그의 복귀를 `부활`보다는 `재기` 정도로 표현하는 게 나을 것이다. 샘 스니드의 미국프로골프(PGA) 최다승(83승)까지는 3승만 남았기 때문에 어떻게 깰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4승 남은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18승) 달성은 요원해 보인다.

한동안 우즈의 권력 아래 있었던 남자골프 무대는 그가 사라진 이후를 걱정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우즈 없는 PGA`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우즈도 이제는 여러 뛰어난 선수들 중 한 명일 뿐이고 PGA 무대는 점점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넘쳐 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즈가 `거꾸로 2위`를 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은 스페인의 욘 람에게 돌아갔다. 람은 3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섬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1위를 차지해 상금 100만달러를 챙겼다.

필 미컬슨과의 1대1 세기의 대결에서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패한 우즈는 이번엔 우승자보다 19타나 뒤진 성적(1언더파 287타)으로 망신을 당했다. "지난해 이맘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정말 믿을 수 없는 한 해였다"고 스스로 높게 평가한 우즈지만 너무 무리한 일정으로 "체력이 따라주지 않았다"며 내년에는 대회 출전 숫자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PGA 투어는 아직까지 우즈를 대체할 만한 독보적인 스타를 찾지 못했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2% 부족하고 그와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브룩스 켑카나 저스틴 로즈도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튀는 성향을 갖춘 선수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어 세계 남자골프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의견이 강하다.

올해 PGA 투어와 유러피안투어에서 각각 1승씩을 챙기며 스타의 자질을 보여온 욘 람부터 독특한 캐릭터의 선수다. `골프 람보` 같다. 람보와 같은 두꺼운 팔뚝과 적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만한 과감한 샷을 선보이는 캐릭터인 것이다.

다소 황당한 캐릭터가 될 뻔했던 `필드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이제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차지하며 스타로서 업적을 차근차근 쌓고 있다. 타고난 파워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까치발 스윙`으로 장타자 반열에 오른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호리호리한 체형으로도 충분히 장타를 날릴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선수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독불장군 같은 매력을 보이고 있는 패트릭 리드(미국)는 애칭 `캡틴 아메리카`다운 역할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PGA는 물론 골프팬들은 내년 시즌 특히 캐머런 챔프(미국)의 등장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범생 같지만 320야드를 장난처럼 보내는 파괴력을 갖춘 `전설의 장타자`로 캐릭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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