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어릴 때 익힌 축구·농구가 장타 원동력"

157㎝ 키로도 장타 `펑펑` 날리는 이다연 인터뷰

내년엔 공격적인 플레이로
톱10 횟수 늘리고 `대상` 목표

기사입력 : 2018.11.30 17:13:48   기사수정 : 2018.11.30 19: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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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30일 핑골프 피팅센터에서 이다연이 올 시즌을 돌아보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올해 전 경기는 아니지만 23경기에 출전해서 모두 컷 통과 했어요. 그 부분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년 차인데, 사실상 정상적으로 한 해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30일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핑골프 본사 피팅센터에서 만난 이다연(21·메디힐)은 기분 좋은 표정으로 2018년을 되돌아봤다.

157㎝의 작은 체구로 드라이버샷을 260야드가량 날리며 골프팬들 응원을 한 몸에 받은 이다연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통과를 했고, 우승 한 차례와 준우승·3위를 각각 두 차례씩 했다. 당연히 상금도 5억6110만원을 벌어 랭킹 7위를 차지했다. 모두 자신의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날 시즌을 마치고 클럽을 점검하기 위해 핑골프 피팅센터를 찾은 이다연은 유독 새로운 퍼터를 찾기 위해 공을 들였다. 1시간가량 다양한 퍼터를 테스트한 끝에 비밀병기 하나를 고르는 데 성공했다.

"올 한 해 드라이버샷이나 아이언샷은 만족스럽다. 하지만 경험의 한계가 있는지 아직은 숏게임과 퍼팅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한 이다연은 "이번 동계훈련에서는 체력훈련과 함께 샷보다는 숏게임과 퍼팅에 더 많은 시간을 배정해서 확실하게 약점을 줄여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스스로 꼽아본 올해 최고 순간과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일까. 이다연은 최고 순간으로 LF포인트 왕중왕전 역전 우승을 꼽았다.

"사실 지금까지 챔피언조로 출발해서 우승을 한 적이 거의 없다. 보이지 않는 압박감 때문에 내 경기의 흐름을 놓치고 스윙 리듬이나 퍼팅 감각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라고 말한 이다연은 "하지만 마지막 왕중왕전에서 최혜진과 챔피언조에 편성됐고 내 플레이를 지킨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최혜진이 중간에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경쟁자에 대한 최고 예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뤄냈다"며 환하게 웃었다.

반면 아쉬운 때도 많았다.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는 2타 차 선두를 달리다 17번홀에서 3퍼트를 한 탓에 역전을 당하며 2위에 머물렀다.

이다연은 "당시 나는 첫 번째 퍼팅을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긴장한 탓인지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그래도 친구들과 언니들이 위로를 많이 해주고 역전패의 순간 자체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돌아봤다. 물론 아쉬운 점이 더 많았다. `미스샷`이 아니다. 이다연은 "어느 순간 `컷 통과`가 신경 쓰이면서 내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안정된 경기만 펼치더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때는 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한 뒤 "계속 컷 통과를 하니 쉴 시간이 없었고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됐다. 시즌 막판에 유독 아쉬웠던 순간이 많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다연에게 `장타`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런데 이다연은 이것도 고민이란다. "저는 힘을 쓰면 쓸수록 장타가 나온다. 당연히 체구가 작으니 다른 선수들보다 샷 하나를 할 때 체력 소모가 많다"며 한숨을 쉬어 보인 이다연은 "그런데 올해 컷 탈락을 한 번도 안 당하니 체력을 보충할 타이밍도 없었고, 당연히 막판에 체력이 좀 떨어져 아쉬웠던 대회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비거리가 줄었다고 해도 250야드는 날아간다. 비결은 뭘까. 어릴 때부터 다양한 종목에서 단련된 체력과 순발력 때문이다.

이다연이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부터다. 물론 일곱 살 때 아버지를 따라간 골프연습장에서 하얀 볼이 날아가는 모습에 반해 골프채를 잡았지만 초등학생 때는 대회에도 안 나갈 정도로 그저 `취미생활`이었다.

이다연은 "초등학교 때 수영도 선수반까지 했고, 농구도 악착같이 하니까 선수로 스카우트 제의도 온 적이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하고 축구도 같이한다. 그리고 달리기는 장거리를 싫어하고 한 번에 힘을 쏟아내는 단거리가 좋았다. 그래서 드라이버샷을 할 때 힘을 잘 쓰나 보다"면서 웃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다연은 플루트, 피아노, 하모니카까지 다룰 줄 안다.

하지만 `정교한 장타`는 어렵다. 비결은 `리듬`이다. 이다연은 "어릴 때부터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큰 근육을 사용하며 볼을 때리는 연습을 했는데 당시 선생님이 `리듬`을 강조하셨다. 강하게 때려도 일정한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한다면 방향성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다연은 "내년에는 컷 통과보다 내가 해야 할, 하고 싶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말한 뒤 "힘 쏟을 대회들을 정하고 계획을 짜 최대한 톱10에 많이 들고 싶다"고 말했다. 당연히 가장 갖고 싶은 타이틀은 `KLPGA 대상`. 필수조건이 톱10이다. 이어 "상금왕은 물론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하지만 내가 나를 제일 잘 안다. 지금은 한 걸음씩 발전하고 보완하는 때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상금왕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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