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배선우…시즌 2승은 메이저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4타 차 3위서 뒤집기 쇼
시즌 상금 2위로 올라서

`은퇴 무대` 강수연 눈물
"끝이라니 시원섭섭해"

기사입력 : 2018.10.07 18:19:12   기사수정 : 2018.10.07 20: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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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배선우가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트로피를 든 채 미소 짓고 있다. [사진 제공 = KLPGA]
`역전의 여왕.`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넘버4` 배선우(24·삼천리)가 올 시즌 두 번째 우승도 짜릿한 역전으로 장식했다. 게다가 생애 두 번째이자 2년 만에 다시 맛본 메이저대회 우승. 감격은 두 배가 됐다.

7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660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9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일 3라운드. 이날 선두에 4타나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배선우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해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54홀로 축소된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과 함께 시즌 4승을 노렸던 이소영(21·롯데)은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더블보기와 보기를 쏟아내며 4타를 잃고 합계 이븐파 216타를 기록하면서 공동 6위로 마무리했다. 단독 2위에서 역전승을 노렸던 인주연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인주연은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범하고 버디는 3개에 그치며 2타를 잃고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3위로 대회를 끝냈다.

올 시즌 네 번째 `메이저 퀸`이 된 배선우는 하반기에 가장 뜨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뜨거움을 넘어 무서울 정도다.

지난 7월 열린 아시아나항공오픈 3위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9차례 대회에서 무려 2승을 거뒀고, 톱10은 8차례나 기록했다. 유일한 흠이 지난달 열린 올포유 챔피언십 컷 탈락. 더욱더 아쉬운 점은 올 시즌 출전한 22개 대회에서 기록한 유일한 컷 탈락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배선우는 바로 이어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9위에 오르며 다시 시동을 걸었고 태풍의 영향으로 오버파가 쏟아진 이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묵묵하게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며 2016년 KLPGA 챔피언십 연장 역전승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도 1억6000만원이나 받아 시즌 상금을 7억9248만원으로 늘리며 상금랭킹 2위로 뛰어올라 `상금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물론 시즌 2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고 KLPGA 대상포인트에서도 최혜진 오지현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배선우는 "준비하고 우승한 게 아니라서 얼떨떨하다. 시즌 2승이 빨리 나올 줄 정말 몰랐고 메이저 우승이라 기쁘기만 하다. 아침에 몸을 풀 때부터 샷 감이 좋아 기분이 좋았다. 생각하는 곳으로 볼이 날아갔고 핀을 보고 플레이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KLPGA투어 `타이틀 싹쓸이`를 노리는 최혜진은 3타를 줄이며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5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지만 상금랭킹은 3위로 하락했다. 반면 상금·대상·평균 타수 경쟁자인 오지현은 이날 4타를 더 잃고 합계 6오버파 222타로 공동 26위에 그쳤지만 시즌 상금 8억원 고지를 넘기며 상금 1위를 지켜냈다. 상금 3위이자 평균 타수 1위였던 이정은은 대회 둘째날 카트 도로를 걷다가 넘어지며 부상을 당해 2라운드가 끝난 뒤 기권을 선언했지만 상금 부문만 4위로 밀렸을 뿐 평균 타수는 1위(69.8728타)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우승자와 함께 한 명의 선수가 더 주목받았다.

바로 KLPGA투어 은퇴 경기를 끝낸 `맏언니` 강수연(42). 마지막 18번홀에서 파퍼트를 넣고 그린을 벗어날 때 환한 미소를 짓던 강수연은 캐디를 맡아준 남동생에게 볼을 건네더니 얼굴을 감싸쥐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강수연은 "울지 않을 줄 알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며 다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 "(은퇴하면) 시원할 줄만 알았는데 30년 골프 인생이 지나가면서 눈물이 막 나더라.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딱 맞는다"고 덧붙였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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