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폭풍샷…"외국선수에 우승 못 넘겨"

신한동해오픈 1R 6언더 선두
우승하면 상금왕 확정할 듯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등
올해 2승· `톱10` 5회 기록해

기사입력 : 2018.09.13 17:03:45   기사수정 : 2018.09.13 23: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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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박상현이 13일 열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10번홀에서 특유의 부드러운 드라이버샷을 한 뒤 날아가는 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제공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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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우승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하반기 가장 큰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이 끝나면 국내 남자골프는 4개 대회만을 남겨두게 된다.

이 중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총상금이 10억원으로 적지 않지만 나머지 3개 대회는 모두 5억원으로 총상금을 합해도 신한동해오픈 1개 대회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따라서 상금왕이 진작 결정될 가능성이 꽤 높다.

현재 상금 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박상현(36·동아제약)이 우승을 하거나 준우승만 하더라도 사실상 상금왕을 `찜`할 확률이 높아진다.

올해 7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포함해 5개 대회에서 `톱10`에 든 박상현이 거둬들인 시즌 상금은 5억7406만원이다. 2위는 이태희 3억7736만원, 3위는 최민철 3억3525만원이다. 이후 4위 권성열(3억3289만원)부터 5위 맹동섭(3억883만원), 6위 문도엽(2억8016만원), 7위 김태우(2억3059만원), 8위 이형준(2억359만원), 9위 김민휘(2억원), 10위 이정환(1억9596만원)까지 그리 크지 않은 차이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신한동해오픈이 올해 개인적으로 국내 대회 마지막 무대"라고 밝힌 박상현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상금왕이 일찍 확정될지, 아니면 마지막까지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지 결정되는 셈이다.

2011년과 2014년 그리고 2016년 세 번이나 상금 랭킹 2위를 기록했지만 상금왕에는 한 번도 등극하지 못한 박상현은 생애 첫 상금왕에 대해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 USA·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부터 상금왕을 향한 박상현의 샷은 불을 뿜었다. 보기는 하나도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으며 6언더파 65타를 쳤다.

현재 분위기를 이어가 우승으로 연결한다면 남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도 상금왕은 물론 대상과 최저타수상까지 노려볼 수 있을 정도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상현은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69.69타로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서 국내 남자골프 무대에서 11년 동안 나오지 않고 있는 `시즌 3승`에도 도전하고 있다.

국내 남자골프 무대에서는 2007년 김경태(32)와 강경남(35)이 3승씩을 거둔 이후 누구도 3승 고지를 밟아본 적이 없다. 박상현 역시 2009년과 2014년에 각각 2승을 거둔 적은 있지만 3승은 경험해보지 못했다.

물론 박상현의 신한동해오픈 성적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10번 출전해 2013년 공동 6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자 유일한 `톱10` 입상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면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에 와서 라운드했다"고 밝힌 박상현은 "티박스에 올라서면 볼이 가지 말아야 할 곳과 가도 되는 곳이 눈에 그냥 들어온다. 라운드를 많이 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박상현은 페어웨이를 다섯 차례 놓쳤지만 그린을 공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고 세 번을 제외하고 모두 그린에서 퍼터로 버디를 노릴 수 있었다. 버디 대부분이 5m 이내에서 나올 정도로 아이언샷도 정교했다. 티샷한 공이 벙커 속 발자국에 들어간 8번홀(파4)에서도 보기가 나올 위기를 멋진 트러블샷으로 벗어났다. 200m 거리에서 그린에 공을 올려 파를 지켜냈다. 특히 파5인 3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 `가성비 높은 버디 사냥`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한동해오픈에서 외국 선수가 유난히 자주 우승한 것을 의식한 듯 박상현은 "이번에는 외국 선수에게 우승을 내주고 싶지는 않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승부는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아시안투어 피지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는 등 절정의 샷을 뽐내고 있는 인도의 가간지트 불라르를 비롯해 엄재웅, 최호성,이승택, 리오넬 비버(프랑스) 등이 4언더파 67타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대회에 12년 연속 출전한 신한금융그룹 소속 김경태는 1언더파 70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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