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타작` K골프…에비앙서 반전 노린다

3승 박성현 앞세워 8승 합작
작년 15승의 절반 겨우 넘어
13일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아시안스윙 5개 대회 이어져

기사입력 : 2018.09.10 17:05:14   기사수정 : 2018.09.10 17: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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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을 앞두고 많은 한국 팬들은 최강 전력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골퍼들이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쓸 것으로 기대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17년 한국 여자골퍼들은 루키 박성현(25·KEB하나은행)부터 베테랑 박인비(30·KB금융그룹), 지은희(32·한화큐셀)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무려 15승을 합작했다. 특히 박성현은 호쾌한 스윙을 앞세워 LPGA 투어 39년 만에 신인상·올해의 선수·상금왕을 휩쓸며 LPGA 투어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 한국 선수들에게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시작은 좋았다. 시즌 두 번째 대회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루키`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무려 67년 만에 `신인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한국 첫 승을 신고한 것. 이어 박인비와 지은희가 파운더스컵과 기아클래식에서 연승을 거둘 때까지만 해도 `신구 조화`를 앞세워 `시즌 최다승` 기록을 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기세가 꺾였다. 무려 4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다가 `2년 차` 박성현이 흐름을 끊었지만 이후 또다시 4개 대회에서 우승 소식이 멈췄다. 이후 유소연(마이어 클래식), 박성현(위민스 PGA챔피언십·인디 위민 인 테크), 김세영(손베리 클래식)이 우승을 신고했지만 총 합작 승수는 8승에 그치고 있다.

이제 남은 대회는 7개. 이번주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치른 선수들은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5개 대회가 연속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 스윙`을 치른 뒤 미국에서 열리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으로 올 시즌 막을 내리게 된다.

묘하게도 한국 선수들은 `최고 성적`을 낸 다음 해에는 부진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올해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09년 처음으로 두 자리 승수(11승)를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이어진 2010년 9승, 2011년 3승, 2012년 8승 등 부진에 빠졌다. 그리고 다시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으로 10승씩 거두더니 2015년에는 15승을 합작하며 LPGA 무대를 집어삼켰다. 하지만 2016년 다시 9승에 그쳤고 지난해 15승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치열한 우승 경쟁 뒤 찾아온 숨 고르기. 흐름대로라면 올해도 `숨 고르기 시즌`이라는 것이다.

시즌 합작 승수가 적은 것보다 더 아쉬운 것은 `무관 시즌`에 대한 우려다.

현재 한국은 세계 랭킹 1위 박성현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계 랭킹은 지난 2년간 성적을 바탕으로 한 랭킹이다. 올해만 따지면 LPGA 투어 주요 타이틀 부문 주인공은 모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압도적이다. 상금 랭킹에서 쭈타누깐은 223만7315달러를 모아 2위 브룩 헨더슨(129만5860달러), 3위 박성현(126만1595달러), 4위 유소연(116만741달러) 등 추격자들보다 100만달러 이상 앞서 있다.

또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쭈타누깐은 3486점을 쌓아 이민지(2469점), 박성현(2088점) 등에 1000점 이상 앞서 있다. 압도적이다.

`베어 트로피`가 걸린 평균타수 부문은 희망이 있다. 현재 쭈타누깐이 평균 69.337타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슈퍼 루키` 고진영이 69.557타로 맹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평균 69타대를 기록 중인 선수는 모두 6명. 끝까지 타이틀 주인공을 가리기 힘든 안갯속 형국이다.

지난해 너무나 화려한 한 해를 보냈기에 더욱더 초라해 보이는 2018년 K골퍼들 성적. 자존심 회복을 위해 K골퍼들은 오는 13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부터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박성현은 시즌 메이저 대회 2승과 함께 `안니카 어워드`를 정조준했다. 또 박인비, 유소연 등 `시즌 1승`에 그친 에이스들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한 KLPGA 투어 대세 이정은(23·대방건설)도 합류해 K골퍼의 뒷심에 힘을 보탠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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