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라운드 만에 65타 친 타이거 우즈

플레이어스 3R 공동9위
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 자신의 18홀 최저타 기록

기사입력 : 2018.05.13 18:01:05   기사수정 : 2018.05.13 21: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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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설계가인 피트 다이는 `골프계의 사드 후작`이라고 불린다. 사디즘(가학증)이란 말을 낳게 한 사드 후작처럼 다이는 수많은 벙커와 해저드 등 함정이 넘쳐나는 골프 코스를 설계해 악명을 떨쳤다.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도 다이의 작품 중 하나다. 그 유명한 아일랜드 그린인 17번홀은 전장이 137야드에 불과한 짧은 파3 홀이지만 `다이적인 요소`로 가득하다. 1982년 이 코스를 처음 접한 선수들은 좁은 페어웨이와 단단하고 빠른 그린, 수많은 워터해저드에 진절머리를 냈다. 벤 크렌쇼(미국)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악의 화신인 다스 베이더가 설계한 코스 같다"고도 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조차도 스타디움 코스에서는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다. 2001년과 2013년 두 차례 우승을 하면서도 그가 기록한 18홀 최저타는 66타였다. 그런 우즈가 전성기 때도 기록하지 못했던 7언더파 65타를 쳤다. 13일 벌어진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하며 7타를 줄인 것이다. 무려 66라운드 만이다. 1라운드 이븐파, 2라운드 1언더파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컷을 통과했던 우즈는 순식간에 공동 9위(합계 8언더파 208타)로 급부상했다.

초반 12개 홀에서 이미 버디 8개를 잡은 우즈는 "10언더파까지 칠 것 같았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AFP통신도 "환호성이 주차장에서도 들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5개 홀에서는 파를 기록했고 14번홀(파4)에서는 이날 유일한 보기가 나왔다.

우즈의 성적은 2015년 8월 윈덤챔피언십 2라운드 때 65타를 친 후 가장 좋은 스코어다. 14개 페어웨이 중 11개를 적중했고, 18개 그린에서 15번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퍼트 수는 27개였다.

`톱10`에 올랐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조금 멀다. 선두 웨브 심프슨(미국)이 압도적인 단독 선두여서다. 통산 5승째를 노리는 심프슨은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197타로 2위 대니 리(뉴질랜드·합계 12언더파 204타)를 7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11번홀(파5)에서 `벙커샷 이글`을 잡기도 한 심프슨은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 등 종합선물세트 같은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심프슨은 2013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이후 오랜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세계 랭킹 1위 자리가 흔들리는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날 3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206타 단독 3위로 선전했다. 첫날 공동 7위에 오르며 대회 2연패 기대를 키웠던 김시우(23)는 2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55위(합계 3언더파 213타)까지 밀렸다. 4~7번 홀 4연속 보기 등 샷이 흔들렸다. 안병훈(27)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26위에 올라섰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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