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vs 린드베리…다시 만난 악연?

LPGA 롯데챔피언십 2R, 6언더로 나란히 공동4위…3R 앞·뒤조서 우승경쟁
ANA인스퍼레이션 연장서 박인비, 린드베리에 패해…헨더슨 10언더 단독선두

기사입력 : 2018.04.13 15:51:01   기사수정 : 2018.04.13 16: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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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무명`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를 상대로 `야간 라이트 연장`으로도 모자라 이어진 `1박2일 혈투` 끝에 아쉽게 우승을 내줬다.

이틀에 걸친 연장전 8번째 홀에서 파에 그친 박인비는 버디를 잡은 린드베리에게 패해 메이저 8승과 통산 20승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1박2일 혈투`의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났다. 비록 같은 조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박인비는 린드베리와 앞뒤조에서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통산 20승을 향해 진군하고 있는 박인비로서는 아픔을 설욕할 좋은 기회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코올리나 골프장(파72·6397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

첫날 3타를 줄인 박인비는 강풍 속에서도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6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박인비는 지루한 파 행진에도 흔들리지 않고 13번홀과 17번홀에서 1타씩 더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바람에 그린을 7차례나 놓쳤지만 26개의 짠물 퍼팅으로 보기를 범하지 않았다.

시즌 2승과 통산 20승을 노리는 박인비도 "점점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박인비는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로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에게 4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라 남은 이틀간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재미있게도 린드베리가 똑같이 공동 4위에 포진했다. 린드베리는 1라운드에서 2타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이날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193번째 출전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상승세가 매섭다. 린드베리는 이날 평균 274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때리면서도 페어웨이를 단 2차례밖에 놓치지 않았다. 아이언샷은 더 날카로워 18개 홀 중 17차례나 버디 기회를 잡았다. 퍼팅 숫자도 단 30개였다. 린드베리는 10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았고 14·15번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자신감에 차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린드베리가 이날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8언더파 138타를 친 세계 1위 펑산산(중국)과 같은 조로 묶였고 박인비는 린디 덩컨(미국)과 같이 바로 앞조에서 플레이하게 됐다.

사실 같은 조로 묶이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린드베리는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샷을 하는 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사용하며 `느림보 플레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상대방이 지나치게 슬로 플레이어라면 나머지 선수들이 급하게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또 린드베리는 우승 소감에서 박인비를 도발하는 듯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린드베리는 "박인비를 상대로 이겼으니 이제 앞으로 내 실력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스로 `골프 여제`를 꺾은 골퍼라고 말한 것이다.

박인비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골프팬들은 박인비가 한국 기업이 후원하는 롯데 챔피언십 무빙데이에서 린드베리의 콧대를 눌러주길 바라고 있다.

다른 한국 선수들은 주춤했다. 첫날 공동 2위에 올랐던 강혜지(28)는 이날 1타를 잃었고 시즌 2승을 노리는 지은희(32·한화큐셀)도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적어 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 자격으로 이 대회에 초청 출전한 김지현(27·롯데)은 이날 2타를 줄이며 강혜지·지은희와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김지현과 함께 KLPGA투어 출신인 이정은(22·대방건설)은 2타를 줄이며 2오버파 146타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첫날 샷 난조로 고생했던 박성현(23·KEB하나은행)도 2타를 줄이는 데 성공해 아슬아슬하게 3라운드에 합류하게 됐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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