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무장한 우즈…`붉은 공포`가 돌아왔다

발스파 챔피언십 3라운드, 4타 줄이며 선두 1타차 추격
4년7개월 만에 80승째 도전…스윙스피드 PGA 최고 기록
9m 칩인버디 숏게임 탁월

기사입력 : 2018.03.11 17:14:54   기사수정 : 2018.03.11 18: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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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7개월 만에 `우승 사냥`에 나선 타이거 우즈(43·미국)는 현재 감정 상태를 두 마디로 표출했다. "흥분된다(I am excited), 기분이 좋다(I feel good)." 이 두 마디에는 우즈의 현재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즈가 누구인가. 메이저 대회 14승을 포함해 79승을 거두면서 15년 이상 `골프 황제`로 군림한 레전드다. 그런 그를 성추문과 부상의 고통은 일순간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암흑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불과 11개월 전 허리 수술을 받을 때만 해도 그의 복귀는 요원해 보였다. 허리 통증이 심할 때는 다리를 움직이기도 어려웠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그다. 지난해 5월에는 시동이 켜진 차 안에서 잠들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겪었다.

하지만 우즈는 이제 고통에서 벗어났고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는 고감도샷으로 통산 80번째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우승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그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부활의 샷`을 날렸다는 사실이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 이니스브룩리조트 코퍼헤드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3라운드. 이날 우즈는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기록해 합계 8언더파 205타를 쳤다. 단독 선두 코리 코너스(캐나다)에게 불과 1타 뒤진 공동 2위다. 우즈가 최종일 역전에 성공한다면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4년7개월 만에 우승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가 70타, 68타, 67타로 계속 나은 스코어를 내고 있어 대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우즈 개인적으로 67타는 2015년 이후 가장 좋은 스코어다.

우즈에게는 선두였거나 선두에 1타 뒤진 상황이 모두 69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62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승률이 89.9%나 된다.

얼마 전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됐다"고 선언한 우즈는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이날 엄청난 `파워 스윙`을 과시했다. 14번홀(파5)에서 스윙할 때 클럽 헤드 스피드가 시속 207.9㎞(129.2마일)를 찍었다. 이번 시즌 PGA 투어의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빠른 스윙 스피드다.

여기에 그린 적중률도 1라운드 50%에서 2라운드 61.1%, 3라운드 77.8%로 향상됐고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도 1.65개로 출전 선수 가운데 7위에 올라 있다.

현재 우즈보다 유일하게 앞서 있는 26세의 신인 코너스는 지난 시즌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뛰었고 `파이널 시리즈`를 통해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그의 최고 성적은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때 기록한 공동 29위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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