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구덩이` 웃으며 넘은 `호랑이` 우즈

PGA 발스파 챔피언십 첫날 1언더파 치며 공동 8위 올라
악명 높은 3개 홀서 1타 줄여…김민휘는 3언더로 공동 2위

기사입력 : 2018.03.09 15: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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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네 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발스파 챔피언십의 대회장인 이니스브룩리조트 코퍼헤드코스(파71)에는 악명 높은 `뱀 구덩이(스네이크 피트)`가 있다. 16번홀에서 18번홀로 이어지는 이 `3연속 홀`은 오거스타 내셔널의 `아멘코너`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의 `베어트랩` 못지않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에서 열린 발스파 챔피언십 1라운드 때 타이거 우즈(미국)는 그 `뱀 구덩이`에서 웃으며 돌아온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전체 144명 중 20%가 채 안 되는 27명. 우즈는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치고 공동 8위에 올랐다. 선두인 코리 코너스(캐나다·4언더파 67타)와는 불과 3타 차다. 하지만 공동 8위에만 무려 20명이 몰려 있어 사흘 동안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전반 9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우즈는 10번홀과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곧바로 나온 12·13번홀 연속 보기에 발목을 잡혔다. 이후 파 행진을 벌이던 우즈는 `스네이크 피트`의 가운데 홀인 17번홀(파3)에서 30㎝에 붙이는 고감도 티샷으로 버디를 잡아 언더파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16번홀(파4)에서는 위기를 넘기는 능력을 보여줬다. 일단 나무들 사이에서 다음 샷을 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샷을 끝내기도 전에 팔이 나무에 걸려 클럽을 놓아야 할 정도로 위치가 좋지 않았지만 그는 파를 세이브해냈다.

경기 후 우즈는 "16번홀 상황이 좋지 않았다. 모든 사람을 이동시켰고 클럽이 부러져 날아갈 때를 대비해 주의하라고 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늘은 내가 해보려는 모든 것에 대한 아주 좋은 테스트였다"고 평가했다.

버디 5개(보기 2개)를 잡은 김민휘(26)는 켈리 크래프트(미국)와 함께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3언더파 68타)에서 역전극을 노리게 됐다. 김민휘 역시 `뱀 구덩이`에서 1타를 줄였다.

김시우(23)가 이븐파 71타로 공동 28위에 올랐고 배상문(32)은 공동 48위(1오버파 72타), 안병훈(27)은 공동 68위(2오버파 73타)의 성적을 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오버파 74타로 강성훈(31) 등과 공동 87위에 머물렀으며 조던 스피스(미국)도 5타를 잃고 공동 122위에 그쳤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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