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신인왕 고진영?…경쟁자 만만찮네

해나 그린, 2부투어 상금2위…세계 40위 英 조지아 홀도 고진영과 신인왕 다툴 전망
`왼손골퍼` 댐보도 주목

기사입력 : 2017.12.05 17:26:03   기사수정 : 2017.12.05 20: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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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신인왕은 총 11명이다.

박세리가 1998년 처음 신인상을 받은 이후 올해 박성현까지 11명이 신인왕 계보를 이었다. 그사이 1999년 김미현이 두 번째 한국인 LPGA 신인왕이 됐고 한희원(2001년), 안시현(2004년), 이선화(2006년), 신지애(2009년), 서희경(2011년), 유소연(2012년), 김세영(2015년), 전인지(2016년)가 뒤를 이었다. 20년 동안 절반이 넘는 11명을 배출한 것이다.

최근 3년간은 한국 여자골퍼들이 잇따라 신인왕에 오르는 강세를 이어갔다.

내년 한국 선수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직행 티켓을 따낸 고진영 한 명뿐이다.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나 최근 끝난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2018년 LPGA 시드를 획득한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LPGA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한국 선수는 매우 많지만 국내 투어가 크게 활성화하고 가까운 일본 여자골프 무대도 있어 굳이 `험난한 길`을 가려는 선수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고진영이 걸었던 길과 같은 루트를 통하려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고진영은 LPGA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내년엔 두 가지 목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1승을 거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인왕에 오르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고진영의 희망대로 된다면 한국인 12번째, 한국 선수 4년 연속 신인왕이 탄생하게 된다.

LPGA는 고진영에 대해 "최고의 아이언 플레이어이고 똑바로 치는 능력이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년 고진영과 신인왕 경쟁을 벌일 만한 실력을 갖춘 LPGA 루키는 없는 걸까.

올해 시메트라 투어가 끝나고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떴다. 사상 처음으로 세 선수가 상금 10만달러 이상을 벌었다는 내용이다. 그만큼 3명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는 것이다.

세 명 중 상금 1위에 오른 벤야파 니팟소폰(태국)은 지난해 LPGA에서 뛰었던 선수다.

하지만 상금 2위 해나 그린(호주)과 상금 3위 셀린 부티에(프랑스)는 내년 `LPGA 루키`로 고진영과 신인왕을 다툰다. 특히 그린은 3승을 포함해 톱10에 12번이나 오른 기대주다. 10라운드 연속 파 이하 성적을 내기도 했고 그린적중률과 평균타수에서 톱5에 들었다.

내년 LPGA 무대 입문을 앞두고 호주 PGA 대회인 WA오픈에 출전해 성대결에도 나설 계획이다. 2승을 거둔 부티에도 세계여자골프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다크호스다.

비록 2부 투어 상금 랭킹 10위에 올라 턱걸이로 LPGA 카드를 받았지만 케이틀린 댐보(미국)도 주목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늦은 6월 시메트라 투어에 합류하고도 12개 대회에서 `톱10` 6회를 차지하면서 시드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홀당 퍼팅 수 1위(1.76개), 라운드당 퍼팅 수 4위에 오른 `퍼팅 귀신`이다. 무엇보다 `왼손 골퍼`여서 관심을 끌 만하다. 우상인 필 미컬슨처럼 골프를 빼고는 모든 것을 오른손으로 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눈여겨봐야 할 선수가 있다. 신인 중에서 고진영(19위) 다음으로 세계 랭킹이 높은 조지아 홀(영국·40위)이다. 올해 레이디스 유러피안 투어(LET)에서 2위와 두 배 이상 차이로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솔하임컵에 유럽 대표로 출전했고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 내년 LPGA 무대 신인 중에는 고진영과 경쟁할 실력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홍콩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LPGA 선수가 된 티파니 찬, 푸에르토리코 최초로 LPGA 멤버가 된 마리아 토레스 등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수가 많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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