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모습처럼…`포효한 우즈`

히어로월드챌린지 9위, 티샷 330야드 보내고 파4홀서 이글도 잡아내
롱아이언 자유자재 구사…`7연속 버디` 파울러 우승

기사입력 : 2017.12.04 1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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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2개, 버디 17개, 보기 11개, 더블보기 1개, 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9위.`

무려 301일 만에 `통증 없이` 필드로 돌아온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전 성적이다. 숫자로 성공적인 복귀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1년이라는 긴 실전 공백이 있던 선수의 성적으로는 놀라운 수치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끝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공동 9위에 올랐다.

하지만 우즈와 팬들이 만족한 부분은 따로 있다. 정상적인 몸 상태와 샷 감각, 그리고 멘탈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경기를 마친 우즈는 "대회 기간 내내 허리 통증을 느낄 수 없었다"며 환하게 웃어 보인 뒤 "좋은 샷도 여러 번 나와 밝은 미래를 위한 긍정적 신호를 봤다. 4라운드를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으로는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샷에 대해서는 "아이언샷이 다소 보완해야 할 부분이지만 드라이버샷이나 퍼트는 만족스럽다"며 자신감도 보였다.

하지만 우즈는 대회 완주와 결과보다는 `부상`에서 벗어난 것 자체로 행복해 하는 모습이다. "부상 중에는 세상이 작게 느껴졌다"고 말한 우즈는 "전 세계 골프 팬들께서 많은 응원을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큰 의미를 가지며 감사하고 잘 느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대회 첫날 우려 속에도 자신 있게 티샷을 320야드나 날렸던 우즈는 이날 최종일 4라운드까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최종일 우즈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진 듯 마지막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마무리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홀별 상황을 보면 우즈의 부활을 가늠할 수 있다.

우즈는 이날 3번홀(파5)에서 276야드 남은 두 번째 샷 상황에서 전매특허인 `2번 아이언`을 꺼내들었고, 무려 캐리(날아간 거리)로만 270야드를 정확하게 보냈다. 너무 잘 맞아 그린을 넘어갔지만 버디를 낚았다. 또 7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를 높은 탄도로 330야드나 보내 `원온`에 성공한 뒤 이글을 잡았다. 이때 우즈는 마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듯 그린에 무릎을 꿇고 포효하기도 했다. 이어 9번홀(파5)에서도 295야드 남은 두 번째 샷 상황에서 3번 우드로 페이드샷을 쳐 그린에 떨어뜨렸지만 아쉽게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정교한 벙커샷으로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붉은색 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은 우즈는 이날 상대 선수들에게 공포를 안겨줬던 `전성기 우즈`로 돌아온 듯한 모습을 보였다. 건강하면서 호쾌한 장타, 그리고 적당히 오만한 듯한 황제의 모습. 바로 그 우즈가 보였다.

이제 우즈의 과제는 실전 감각과 건강 유지다. 외신들은 이날 우즈가 이번 대회처럼만 경기한다면 다시 메이저 대회에서 포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강한 모습으로 우즈가 돌아올 경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승 기록(82승·샘 스니드)과 메이저 최다승(18승·잭 니클라우스) 경신도 기대된다. 현재 우즈는 메이저 14승을 합해 통산 79승을 기록하고 있다.

`우즈 복귀전`으로 온통 도배가 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은 `오렌지 보이` 리키 파울러(미국)가 차지했다.

최종일 선두 찰리 호프먼(미국)에게 7타나 뒤진 채 출발한 파울러는 1번홀부터 버디를 잡은 뒤 무려 `7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파울러 자신의 생애 최다 연속 버디 신기록이다.

후반 홀에서 버디만 3개를 더 낚은 파울러는 이날 11언더파 61타를 적어냈다. 합계 18언더파 270타. 대회 최저타 기록과 코스 레코드를 동시에 갈아치운 파울러는 기분 좋은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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