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걸` 고진영, `티샷 퀸` 이정은…

최고 퍼팅 능력은 오지현 몫, 이승현 `숏게임 마술사`, 벙커샷에선 이정은 독보적
국내 여자골프 마지막 대회 10일부터 ADT캡스 챔피언십

기사입력 : 2017.11.09 17:07:06   기사수정 : 2017.11.10 13: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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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女골프 최고 `샷 메이커`

이제 1개 대회만을 남겨둔 국내 여자골프 무대의 `대세`는 이정은(21·토니모리)이다.

한때 `지현 돌풍`이 불기도 했으나 이정은은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평정하고 `2014년 김효주` `2015년 전인지` `2016년 박성현`으로 이어진 `대세 여자골퍼`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미 대상, 상금왕, 다승왕을 확정했고 평균타수 부문도 사실상 1위를 굳혀 마지막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사상 8번째 개인 타이틀 전 관왕에 오르게 된다.

올해 벌어들인 상금만 봐도 이정은의 독주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1위 이정은(11억4666만원)이 단연 빛나고 2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7억원대로 비슷비슷하다. 7억8504만원으로 2위에 오른 김지현, 3위 오지현(7억4197만원), 4위 고진영(7억4079만원), 5위 김해림(7억3818만원)은 최종전 성적에 따라 상금 2~5위 순위를 바꿀 수 있다.

그럼 이정은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히게 한 `비장의 무기`는 무엇이었을까. 다름 아닌 `쇼`로 치부되는 드라이버샷이다. KLPGA가 발표하는 기술 관련 기록에 `드라이버샷 지수`라는 게 있다. 드라이버샷 거리 순위와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를 합해 누가 가장 `똑바로 멀리` 쳤는지 순위를 가리는 것이다.

이정은은 드라이버샷 거리 15위(252.31야드)와 페어웨이 안착률 12위(78.48%)로 고진영과 함께 1위에 올라 있다.

고진영의 경우 드라이버샷 거리는 24위(250.31야드)이고 페어웨이 안착률은 3위(81.22%)에 올라 있다. 합한 순위가 27위로 `공동 1위`라고는 하지만 티샷에서는 정확도보다는 거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진정한 `드라이버 걸`은 이정은이라 할 수 있다.

이정은이 남들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샷이 또 있다. 바로 벙커샷이다. 벙커 세이브율이 75%로 단연 1위다. 이정은은 `벙커샷 도사`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최강 `아이언 걸`은 누구일까. 똑바로 치는 것에 관한 한 누구보다 월등한 고진영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그린 적중률 1위에 올라 있는 선수는 김지현이다. 79.20%로 2위 고진영(78.87%)과 3위 이정은(78.73%)에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아이언샷 능력을 보여주는 수치에는 그린 적중률 외에 `아이언샷 지수`라는 게 있다. 파4홀에서 페어웨이 안착 시 그린 적중률 순위를 매긴 것이다.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사용하기도 하는 파3홀과 파5홀을 제외해야 정확한 아이언샷 순위를 매길 수 있다고 판단해 만든 기록이다.

아이언샷 지수에서 고진영은 46.69%로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김지현은 5위(45.12%)로 순위가 밀린다.

`돈`이라고 하는 퍼팅에서는 오지현이 단연 돋보인다. 올해 상금 랭킹 3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한 무기가 바로 `칼날 퍼팅`인 것이다.

오지현은 올해 평균 29.49개를 기록해 `퍼팅 귀신`으로 평가받는 이승현(29.63개)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지난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첫 승을 차지한 이승현은 올해 퍼팅보다는 그린 근처 숏게임에서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리커버리율에서 이승현은 66.34%로 1위에 올라 `숏게임 마술사` 위용을 드러냈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108위(234.53야드)로 짧은 `짤순이` 이승현이 살아남는 방법이 바로 퍼팅과 숏게임인 셈이다.

숨 가쁘게 달려온 국내 여자골프대회는 10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으로 그 종착점에 다다른다.

이정은, 고진영, 오지현, 김지현, 이승현이 맞붙는 최고 `샷 메이커 경쟁`도 볼 만하지만 장은수(19), 박민지(19) 두 동갑내기가 벌이는 신인왕 마지막 대결도 후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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