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이 LPGA 1R] `남다른` 세계1위 박성현…특별했던 하루

`1위 기념` 1억원 기부하고 `1위 상징` 캐디빕도 받아
유선영은 7언더 선두달려…최나연·이정은 5언더 3위

기사입력 : 2017.11.08 17:27:30   기사수정 : 2017.11.08 19: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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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이 LPGA 1R 4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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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박성현이 세계 1위에게만 허락되는 녹색의 `캐디빕`을 전달받은 뒤 존 포다니 LPGA 최고영업책임자(왼쪽), 데이비드 존스 캐디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세마스포츠마케팅]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인 최초 세계 1위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가장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박성현은 8일 중국 하이난섬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667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 첫날 `세계 1위 첫 라운드`라는 압박감 속에서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신인상을 확정하고 상금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박성현은 이 대회와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모두 출전해 2위에 머물러 있는 올해의 선수와 최저타수 부문에서 선두 등극을 노린다. 올해의 선수만 1위에 오른다고 해도 LPGA 투어 39년 만에 나오는 대기록이다.

대기록 도전을 앞둔 박성현. 하지만 이날 경기는 평소와 달랐다. 마치 `박성현 데이`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세계 랭킹 1위로 치르는 첫 대회이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새로웠다. 박성현은 이날 1라운드 첫 홀 티샷에 앞서 LPGA 최고영업책임자인 존 포다니에게서 녹색 바탕에 선명하게 숫자 `1`이 새겨진 `캐디빕`을 받았다. 박성현의 캐디 데이비드 존스가 착용한 `녹색 캐디빕`은 세계 1위 선수의 캐디만 입을 수 있다.

기분 좋은 선물을 받은 박성현은 새로 경험하는 코스 공략에 살짝 애를 먹었다. 하지만 화끈한 장타에 이어진 그린 공략으로 흔들림 없이 타수를 줄여갔다.

아쉬운 점은 퍼팅 감각이었다. 이날 6번홀과 8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박성현은 이어진 9번홀에서 3m 남짓한 버디 퍼팅이 홀 오른쪽으로 살짝 지나갔고 10번홀에서도 그린을 놓친 뒤 파 퍼팅이 홀 오른쪽으로 밀려 이날 첫 보기를 기록했다. 이어 12번홀에서 과감한 홀 공략에 이어 3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잃었던 타수를 되찾았다. 다행히 후반으로 갈수록 퍼팅이 살아났다.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성현은 마지막 18번홀에서도 1타를 더 줄이며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는 올해의 선수 부문 선두인 유소연(27·메디힐)과 최저타수 부문 1위 렉시 톰프슨(미국)이 모두 불참했다.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14언더파 이상으로 우승할 경우 상금왕을 확정하는 동시에 올해의 선수와 최저타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를 수 있다.

박성현은 이날 경기 외에도 다양한 이슈로 화제가 됐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연설 도중 "한국 여자골퍼들은 세계 최고이며, 특히 트럼프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을 비롯한 한국 여자골퍼들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극찬했다.

박성현의 `통 큰 기부`도 관심을 끌었다. 바로 세계 랭킹 1위 등극 기념 1억원 기부. `남달라`라는 별명다운 행보다. 세마스포츠마케팅은 8일 "LPGA 투어 신인왕 확정에 이어 지난 6일 롤렉스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박성현이 1위 달성을 기념해 1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기부금 1억원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 사랑의열매`로 전달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박성현의 세계 1위 첫 라운드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블루베이 LPGA 첫날. 한국 여자골퍼들은 `시즌 최다승·시즌 승률 50% 돌파`를 위해 맹타를 날렸다.

시즌 16승을 향한 선봉에는 유선영(31·JDX)이 섰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한 유선영은 11번홀, 14번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특히 막판 뒷심이 빛을 발했다. 유선영은 이날 마지막 8번홀과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7언더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유선영과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침묵을 깬 한국 선수들 이름이 선두권에 포진했다. 바로 최나연(29·SK텔레콤)과 `파이브` 이정은(29·교촌F&B)이다. 허리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최나연은 이날 보기 2개를 하긴 했지만 버디 7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 전관왕을 눈앞에 둔 이정은(21·토니모리)과 동명이인인 이정은도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최나연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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