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그랜드슬램`은 내가 쓴다

우승땐 시즌 메이저 4승째…유소연·박성현·김인경 메이저 시즌 2승 정조준
전인지는 타이틀방어 도전…최근 상승세 톰프슨 라이벌

기사입력 : 2017.09.12 17:17:09   기사수정 : 2017.09.12 2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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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개막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특이하게 `5개 메이저 대회` 체제로 운영된다. 통상적으로 그중 4승을 거두면 그랜드슬램, 5개 모두 우승 시 `슈퍼 그랜드슬램`으로 정리했다.

세계 여자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는 한국 여자골퍼들의 `한 시즌 최다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은 3회다. 2013년 박인비(29·KB금융그룹) 혼자 3승을 일궈냈다. 이후 2015년에는 박인비가 2승, 전인지(23)가 1승을 거두며 3승을 합작했다.

그리고 올해 유소연(27·메디힐),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 김인경(29·한화)이 3승을 합작한 상태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남았다. 바로 1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한국 여자골프 한 시즌 최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자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4승을 거두는 `코리안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우승 후보 역시 대부분이 한국 여자골퍼들이다. 앞서 열린 2개 대회에서 스테이시 루이스와 렉시 톰프슨(이상 미국)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한국 여자골퍼들은 `에비앙 올인`을 위해 휴식을 취한 터라 직접적인 전력 비교는 어렵다.

올 시즌 성적으로 가장 위협적인 우승 후보를 꼽는다면 유소연과 박성현이다. 올 시즌 각각 메이저 대회 1승씩 거뒀고, 상금랭킹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박성현은 지난해 눈앞에서 이 대회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날리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박성현은 전인지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최근 샷 감각도 좋다. 박성현은 US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최근 네 차례 대회에서 2승을 포함해 세 차례나 `톱10`에 들었다. 우승을 위해 박성현은 지난 2주간 휴식을 취하며 샷을 가다듬고 퍼팅과 어프로치샷 등을 점검했다.

물론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인경도 메이저 시즌 2승을 노린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을 다섯 차례나 한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전인지는 지난해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하며 남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최다 언더파와 여자 메이저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전인지는 `어게인 2016`을 노린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에비앙 챔피언십에 앞서 준우승만 세 차례 했지만 이 대회 우승으로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깜짝 우승`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주인공은 `US여자오픈 준우승` 최혜진(18·롯데)이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뒤 프로로 전향한 최혜진은 KLPGA 투어 데뷔전에서도 5위에 입상하며 탄탄한 실력을 증명했다. 최혜진은 정교한 드라이버샷과 퍼팅, 그리고 주눅 들지 않는 강철 멘탈을 앞세워 US여자오픈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물론 올 시즌 1승을 올린 김세영(24·미래에셋)과 이미향(24·KB금융그룹), 그리고 2014년 이 대회에 초청 출전해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김효주(22·롯데)도 `코리안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되겠다며 골프화 끈을 조였다.

`코리안 그랜드슬램`을 저지할 경쟁자로 올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미국 에이스` 톰프슨,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린 이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20·뉴질랜드), 꾸준함을 과시하는 세계 6위 펑산산(중국) 등이 꼽힌다.

이와 함께 눈여겨봐야 할 관전 포인트도 있다. 일본 여자골프의 상징이자 2009년과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미야자토 아이는 이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는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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