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美 `에이스`들의 귀환

지난주 루이스 우승 이어 이번엔 톰프슨 연승 도전
인디 위민 챔피언십 첫날 버디 11개 잡으며 선두로

기사입력 : 2017.09.08 15:52:40   기사수정 : 2017.09.08 16:20:15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올해 한국 여자골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24개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13승을 올리고 있다. 아직 10개 대회가 남아 있어 최다승(2015년 15승) 경신은 따 놓은 당상 같다. 사상 처음으로 `5연승`을 구가했고 이런 분위기라면 사상 처음으로 승률 5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2승에 그치는 최악의 성적을 낸 미국 여자골프가 소리 없는 반격을 하고 있다. 66년 역사의 LPGA 투어에서 미국 승수가 4승 밑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올해 미국 선수들은 작년의 두 배가 넘는 5승을 합작했다. 한국의 6연승을 저지한 것도 미국의 자존심 스테이시 루이스였다. 세계 랭킹 1위를 다퉜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동반 부진 틈새를 미국 여자골프가 파고드는 모양새다. 미국 여자골프의 조용한 반격에 또다시 `50% 승률`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여자골프는 브리트니 린시컴의 시즌 개막전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우승으로 기세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6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5승을 쓸어 담는 모습을 처연하게 지켜봐야 했다. 미국 골프의 자존심을 살린 것은 노장 크리스티 커였다. 커는 지난 4월 한국 기업 스폰서 대회인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5월에는 미국의 에이스 렉시 톰프슨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승수를 추가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재미동포 대니얼 강이 미국에 메이저 왕관을 안겼다.

미국 골프팬 입장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무려 3년3개월, 84개 대회 만에 통산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루이스의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일 것이다. 12번의 준우승 끝에 정상에 선 루이스는 6연승에 도전했던 한국의 독주를 막은 미국 골프의 영웅이 됐다. 루이스는 우승상금 전액을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입은 국민을 위해 기부하기로 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세계 랭킹 18위까지 떨어졌던 루이스는 이번주 16위로 두 계단 올라섰고 순위 상승이 계속될 전망이다. 2014년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 상금왕까지 3개 주요 타이틀을 차지했던 루이스의 귀환으로 미국 여자골프는 엄청난 힘을 얻었다.

`에이스` 톰프슨도 가세했다. 톰프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를 무려 11개를 뽑아내며 시즌 2승에 도전하고 있다. 보기는 2개로 막은 톰프슨은 9언더파 63타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미국의 크리스 터멀리스도 산드라 갈(독일)과 함께 공동 2위(8언더파 64타)에 오르며 재기에 안간힘을 쓰는 미국 여자골프에 힘을 보탰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세계 랭킹 8위까지 떨어진 리디아 고가 7언더파 65타로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고, 한국 선수 중에는 최운정(27)이 5언더파 67타 공동 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한때 세계 랭킹 7위까지 밀렸던 톰프슨은 `한국 여자골프 판`이 된 LPGA 무대에서 분전하고 있다. 이번주 박성현에게 밀려 세계 랭킹 3위로 한발 물러섰지만 CME글로벌 포인트 1위, 평균 타수 2위, 상금순위 3위 등 눈부신 성적을 내고 있다. 그린적중률 1위, 장타 3위의 압도적인 샷을 앞세워 가장 뛰어난 버디 사냥 능력도 과시하고 있다.

미국 여자골프의 조용한 반격이 시즌 종반전으로 가고 있는 LPGA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태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