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꽂힌 상태 퍼팅 허용·고의 아니면 공 움직여도 무벌타

기사입력 : 2017.09.07 08: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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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룰 대폭 개정, "경기시간 단축·골프인구 증가 겨냥" 2019년 1월 1일부터는 골프 경기에서 그린 위에 핀이 꽂힌 채로 퍼팅할 수 있게 되고 러프나 숲 속에 들어간 볼을 찾다가 건드려 공이 움직이더라도 "명백한 고의"가 아니면 벌타가 없어진다.

또 벙커 내에서 공이 모래에 파묻히는 등 칠 수 없는 상태일 경우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면 1벌타를 먹고 옮기게 돼 있으나 앞으로는 2벌타를 먹는 대신 핀과 볼의 연장 선상이기만 하면 그린밖에 드롭할 수 있게 된다.

골프 룰 개정은 "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영국 R&A와 미국골프협회가 함께 개정한다.

이번에는 올해 3월 "제안"형식으로 개정 계획을 발표한 후 8월 31일까지 6개월간 인터넷 등을 통해 세계 각국 골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2018년 중반께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룰이 그만큼 대규모로 개정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했다. 이번 룰 개정의 목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규칙을 간소화해 플레이 시간을 단축하고 다른 하나는 "골프 규칙은 너무 복잡하다"는 골퍼들의 불만을 규칙개정에 반영함으로써 골프 인구감소를 막아 보자는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관심이 큰 룰 개정 관련,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핀이 꽂힌 채로 그린 위에서 퍼팅 가능

현재는 핀이 꽂힌 상태에서 그린 위에서 퍼팅해 볼이 핀에 맞을 경우 2벌타를 부과한다. 이 때문에 홀컵의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울 때는 누군가에게 공이 굴러가는 도중에 핀을 뽑아 달라고 부탁해야 했다. 개정 룰에서는 공이 핀에 맞더라도 벌타가 없어져 핀이 꽂힌 상태에서도 퍼팅할 수 있어 전체 플레이 시간이 짧아진다.

◇볼이 움직일 경우의 벌타 규정

2016년 US오픈 챔피언인 더스틴 존슨(미국)이 우연히 공이 움직였는데도 규칙 위반으로 벌타를 받으면서 벌어진 논란이 개정의 계기가 됐다. 올해 1월부터는 우연히 공이 움직인 경우 무벌타로 처리하게 됐지만 이번 룰 개정에서는 러프나 숲 속에서 공을 찾다가 "잘못해" 공을 움직인 경우에도 벌타를 매기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명백히 고의로 움직인" 경우 외에는 규칙 위반이 아니게 된다.

◇벙커 등 해저드내의 규칙 간소화

현행 규칙에서는 해저드내에 떨어진 나뭇잎이나 가지, 작은 돌 등 루스 임페디먼트(Loose Impediments)를 제거하는 게 금지돼 있지만 개정 룰에서는 벌타가 없어진다. 제거할 때 손이 모래에 닿아도 괜찮다. 또 클럽이 모래를 건드렸을 때의 벌칙도 없어진다. 다만 클럽의 헤드부분이 지면에 닿으면 어드레스 한 것으로 간주해 종전과 마찬가지로 금지된다.

◇벙커 내에서의 '언플레이어블' 처리

현재는 벙커에 들어간 볼이 모래에 파묻히는 등 도저히 칠 수 없는 상태일 경우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먹고 벙커 내의 마땅한 장소에 드롭하게 돼 있다. 그러나 드롭해도 여전히 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번 룰 개정에서는 벌타가 2타가 되는 대신 핀과 볼을 연결한 연장 선상이면 그린밖에 드롭할 수 있게 했다.

◇드롭 방법 대폭 변경

드롭은 "어깨높이에서 떨어뜨리도록" 돼 있으나 "떨어뜨리는" 방법이기만 하면 높이는 문제 삼지 않도록 했다. 쉽게 말해 지면에 접촉하지만 않으면 된다. 벙커 내에서 드롭했더니 볼이 모래를 파고들었다거나 러프에서 드롭하다 공이 잔디에 박히는 일은 골퍼들에게 흔한 경험이다. 지면에 닿지만 않으면 낮은 높이에서 드롭해도 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어지게 된다.

이밖에 앞 홀에서의 타수와 관계없이 준비된 사람이 먼저 치는 걸 장려하고 공을 찾는 시간을 현재의 5분에서 3분으로 단축하는 등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내용이 반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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