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위 `1000만달러 사나이` 경쟁

토머스, 델 테크놀로지 우승…시즌5승 거두며 상금 선두로
스피스·존슨·마쓰야마도 시즌 상금 800만달러 넘겨

기사입력 : 2017.09.05 17:04:19   기사수정 : 2017.09.05 17: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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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시즌 상금 1000만달러를 넘은 선수는 비제이 싱(피지)이다. 2004년 1090만5166달러를 벌었다.

이후 `1000만달러 고지`를 넘은 선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그의 후계자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둘뿐이다. 2005년 1062만8024달러를 벌면서 처음 `1000만달러 벽`을 넘어섰던 우즈는 이후 2007년과 2009년 두 번 더 `1000만달러 이상 번 상금왕`에 올랐다.

이후 끊겼던 1000만달러 상금왕의 대를 이은 것은 스피스다. 스피스는 2015년 PGA 역대 최고액 상금인 1203만465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작년 상금왕 더스틴 존슨(미국)은 936만5185달러를 벌어 1000만달러 고지를 넘지 못했고, 2014년 상금왕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828만96달러에서 더 이상 상금을 추가하지 못했다.

올해는 `1000만달러 돌파 상금왕`이 탄생할 확률이 무척 높다. 가능성 있는 후보가 무려 4명이나 된다. 상금랭킹 1위 저스틴 토머스(895만3022달러)를 비롯해 스피스(887만845달러), 존슨(851만193달러), 마쓰야마 히데키(821만907달러)가 8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마쓰야마를 제외한 세 명은 앞으로 남아 있는 플레이오프 2개 대회 중 한 대회에서만 우승해도 1000만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1000만달러를 넘는 선수가 사상 처음으로 2명이 나올 수도 있다. 800만달러 이상 번 선수가 4명인 것도 PGA 사상 처음이다.

토머스가 선수로는 네 번째로 1000만달러 돌파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상금 선두일 뿐 아니라 최근 가장 뜨거운 샷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토머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1·734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델 테크놀로지스 챔피언십(총상금 875만달러)에서 시즌 5승째를 올렸다. 토머스는 대회 최종일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절친` 스피스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57만5000달러(약 17억8000만원)였다.

토머스는 지난해 10월 CIMB 클래식을 시작으로 1월 챔피언스 토너먼트와 소니오픈에서 우승하며 무한질주하다가 한동안 부진에 빠졌다. 3연속 컷오프를 포함해 6차례나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6개 대회에서 상금을 한 푼도 챙기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더니 한 대회를 건너뛰고 다시 우승 전선을 확장시켰다.

스피스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최근 6개 대회에서 우승을 두 번 차지하고 두 번은 준우승을 거뒀다. 상금랭킹은 2위지만 `1000만달러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 순위에서는 2위 토머스(5044점)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1위(5071점)를 달리고 있다. 존슨(4650점)과 마쓰야마(3021점)가 3·4위에서 추격전을 펼치는 형국이다.

4명은 세계 랭킹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토머스가 델 테크놀로지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지난주 6위에서 세계 랭킹 4위로 올라섰고, 장타자 존슨이 올해 2월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피스와 마쓰야마가 각각 2, 3위다.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세계 랭킹, 페덱스컵 포인트, 상금 순위 상위 4명이 모두 같은 선수인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PGA 플레이오프는 이제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70명이 참가하는 3차전 BMW 챔피언십과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2개만을 남겨뒀다. 누가 1000만달러를 돌파할지, 더불어 보너스 1000만달러의 주인은 누가 될지, `쩐의 전쟁` 또한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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