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 노리는 언커터블 그녀들…`컷통과 전쟁`

올 한번도 컷오프 없는 이정은·김자영·조정민 연속 컷통과 기록 관심
김지현은 1차례 컷탈락

기사입력 : 2017.08.11 16: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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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너 MBN여자오픈 18일 더스타휴서 개막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 2번을 포함해 3번 모두 `톱10`에 든 김인경(29·한화)은 그보다 앞선 2개 대회에서는 연속 컷오프의 쓴맛을 봤다. 3주 동안 80만달러의 거금을 획득한 김인경이지만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는 잇달아 컷오프되면서 돈 한 푼 만져보지 못했다. 올해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4위에 오른 김인경은 컷오프를 4번이나 당하는 기복을 보였다.

아무리 톱랭커라지만 컷오프 없는 해를 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현 세계랭킹 1위 유소연도 64개 대회 연속 컷통과 행진을 벌이다 올해 끝내 컷오프를 당했다. 박인비를 비롯해 에리야 쭈타누깐, 리디아 고, 렉시 톰프슨, 전인지, 김세영 등 대부분 톱랭커가 컷오프의 아픔을 겪었다. 컷오프 없는 선수는 박성현과 스테이시 루이스 2명뿐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올 시즌 컷오프 없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오히려 `언커터블` 선수는 PGA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보다 국내 여자골프 무대에 더 많다.

상금 2위 이정은을 비롯해 상금 3위 김해림, 상금 6위 김자영, 상금 12위 조정민 등이 올해 한 번도 대회 도중 짐을 싼 적이 없는 `언커터블 우먼`들이다. 비록 김지현에게 상금랭킹 1위를 내주긴 했지만 올해 2승을 거둔 이정은의 활약은 `슈퍼급`이라 할 만하다. 출전한 15개 대회 중 11차례 10위 이내에 들어 `톱10` 확률 73.33%로 1위에 올라 있고,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69.82타로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포인트에서도 김해림과 김지현을 2, 3위로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14번 출전해 14번 모두 상금을 수령한 `돌아온 얼음 공주` 김자영은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작년 김자영은 6번이나 컷오프되면서 상금랭킹 57위에 머물렀다. 이제 시즌 중반을 막 지난 현재 작년 상금(1억1135만원)의 3배에 가까운 금액(3억2800만원)을 벌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컷오프의 지긋지긋한 기억은 조정민이 김자영보다 더 쓰라리다. 작년 하반기 11개 대회에서 7번이나 컷오프의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한 번도 컷오프를 당하지 않으면서 견고한 샷을 날리고 있다.

상금 1위 김지현의 컷탈락은 올해 가장 아쉬운 컷오프일 것이다. 김지현은 올해 딱 한 번 컷오프 당했다. 하지만 그 컷오프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 김지현은 지난 4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무려 125번째 대회 만에 찾아온 감격의 우승이었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 늘 `새가슴`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김지현으로서는 본인 스스로도 당황할 만한 깜짝 우승이었다.

올해 유일한 컷오프는 그 우승 다음 대회였던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왔다. 2라운드 때 무려 80타를 치면서 컷탈락했다. 물론 이 컷오프는 방심하지 말라는 자극제가 됐다. 이후 김지현은 2승을 더 추가하면서 2017년 한국 여자골프의 `대세`로 떠올랐다.

이번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치르면 한국여자골프투어는 오는 18일부터 강원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장(파71)에서 열리는 보그너 MBN 여자오픈으로 이어진다. 이 대회에는 올해 LPGA투어에서 1승을 거둔 김세영과 이미향이 출전한다. 또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무서운 아마` 최혜진도 아마추어 마지막 무대를 유종의 미로 장식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어느 대회보다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는 이유다.

작년 조정민의 시즌 후반 연속 컷오프가 시작됐던 대회가 바로 보그너 MBN 여자오픈이었다. 그만큼 조정민은 올해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설욕`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우승 경쟁에 앞서 톱랭커도 피해갈 수 없는 `컷오프 경쟁`이 먼저인 것이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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