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3라운드] 역전우승 노리는 토종 女골퍼 파워

中펑산산 3일째 선두 지켜
고3 최혜진, 양희영과 2위…50년만에 아마 우승 노려
이정은 5위, 배선우도 톱10

기사입력 : 2017.07.16 17:21:55   기사수정 : 2017.07.17 00: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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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롭게 세팅하기로 유명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이자 `내셔널 타이틀` US여자오픈. 세계 최고 여자골퍼들이 한자리에 모인 LPGA 투어에서 내로라하는 톱 골퍼들도 혀를 내두르고 쩔쩔 매는 가운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토종 골퍼`들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732야드)에서 열린 제72회 US여자오픈 3라운드. `중국의 박세리`로 불리는 펑산산이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사흘 연속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현지의 관심은 다른 곳에 쏠렸다. 바로 세계 아마추어 랭킹 2위이자 `고3 국가대표`인 최혜진(18·학산여고)의 돌풍이다.

한국 토종 골퍼이자 국가대표인 최혜진은 한국에서 치러진 예선전을 통과해 US여자오픈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3일간 69타·69타·70타의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베테랑` 양희영(28·PNS창호)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지에서 주목하는 이유는 유독 US여자오픈에서는 `아마추어 우승`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의 `아마추어 우승`은 무려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가 22세 나이에 아마추어로서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US여자오픈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사실상 `글로벌 투어`로 자리매김한 이후에는 아마추어 우승이 없었다.

이날 최혜진은 16번홀(파3)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넣으며 펑산산, 양희영과 공동 선두를 이뤘으나 펑산산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날의 유일한 버디를 잡고 1타 차로 달아나면서 공동 2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그런데 `아마추어 라운드 중간 공동 선두`도 2005년 모건 프레셀과 미셸 위(이상 미국), 그리고 1967년 라코스테밖에 갖고 있지 않은 대기록이다.

최혜진은 여자 아마추어 세계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최강자다. 아마추어 기록은 엄청나다.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 2관왕, 2016 세계아마추어선수권 2관왕을 차지했다. 게다가 올해에는 `프로`를 넘어서는 실력을 스스로 입증한 바 있다. 최혜진은 이달 초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하며 2012년 김효주(21) 이후 5년 만에 프로대회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강호로 이름을 새겼다.

덤덤하고 강한 멘탈도 강점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 대회에 나오면서 목표는 컷 통과였다. 그다음 목표는 마음껏 즐기자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밝힌 최혜진은 "내일도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최혜진의 장점은 고감도 드라이버샷. 3일 평균 243야드 비거리의 드라이버샷을 때려내면서도 81%의 페어웨이 적중률을 기록했다. 이어진 그린 적중률은 74%로 다소 떨어졌지만 평균 28개 퍼팅으로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KLPGA 투어 토종 골퍼들의 파워를 뽐내는 골퍼들은 최혜진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신인상을 거머쥐고 올 시즌 대상포인트 1위,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은(21·토니모리)도 중간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2라운드까지 6타를 줄이다가 이날 1타를 잃은 것이 뼈아팠지만 여전히 역전 우승이 가능한 자리다.

이와 함께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 랭킹 5위 자격으로 출전한 배선우(23·삼천리)도 이날 2타를 잃었지만 중간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0위에 포진했다. 배선우는 US여자오픈을 위해 러프에서 그린 공략, 대회 코스 이미지 트레이닝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안정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또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준우승자` 고진영(22·CJ오쇼핑)도 이날 2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언더파 215타 공동 1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펑산산이 3일 연속 단독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토종 골퍼들과 함께 한국 여자골퍼들은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하며 최종일 역전 우승을 노린다.

최근 10년간 이 대회 6승을 올리며 US여자오픈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 여자골퍼는 최혜진과 양희영이 공동 2위에 올랐고 이날만 5타를 줄인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단독 4위로 뛰어올라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또 이미림, 유소연, 이정은이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역전 우승이 가능한 상위 6명 중 5명이 한국 선수다. `톱10`으로 범위를 넓히면 공동 10위인 지은희, 허미정, 배선우를 합해 무려 9명으로 늘어난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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