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US여자오픈 1R] 준우승만 두번 양희영, 이번에는 …

中 펑산산에 1타 뒤진 2위…2011년 챔프 유소연 4언더
김세영·이정은·최혜진 추격…박인비 5타 잃고 컷탈락 위기

기사입력 : 2017.07.14 15:53:24   기사수정 : 2017.07.14 16: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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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라 즐긴다."(단독 2위 양희영)

"오늘 노보기 플레이에 만족한다."(공동 3위 유소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여자골퍼들이 `한국 선수 9번째 우승`을 향해 첫날부터 힘을 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 매트민스터 올드코스(파72·673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펑산산(중국)이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한국 여자골퍼들 5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려놨다.

이날 경기는 쉽지 않았다. 까다로운 그린에 `아이언샷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수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했고 아침에는 무더위에 오후에는 비가 내려 경기가 2시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출전 선수 156명 중 45명은 1라운드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다음날 잔여 경기를 남겨뒀다.

한국 선수 중 양희영(28·PNS창호)이 첫날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양희영은 선두 펑산산에 1타 뒤진 5언더파 67타로 단독 2위로 출발했다. 양희영은 `내셔널 타이틀`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은 없지만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7년간 5차례나 톱5에 이름을 올렸고 특히 2012년과 2015년에는 2위를 기록했다.

이날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후반에 버디만 5개를 쓸어 담은 양희영은 "오늘 처음에는 공이 편하지 않았는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더니 후반에서 좋은 모멘텀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대회뿐만 아니라 메이저 대회에 강하다. 올 시즌에도 양희영은 ANA인스퍼레이션 공동 8위, 위민스 PGA챔피언십 공동 4위 등 우승에 단 한 발짝 모자랐을 뿐이다. 큰 대회에 강한 이유에 대해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인내심을 갖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메이저 대회의 코스는 항상 어렵다.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이 가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US여자오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회 중 하나고,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희영에 1타 뒤진 공동 3위 그룹에는 US여자오픈 2011년 챔피언이자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27·메디힐)이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냈다. 유소연은 "오늘 아침은 정말 덥고 습해서 힘이 많이 빠졌다. 물을 많이 마셨고 가능한 한 그늘에 오래 있으려고 했다"면서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공을 치는 순간 집중하고 나머지에는 체력을 세이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24·미래에셋)도 3타를 줄이며 우승경쟁을 펼칠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에서 2011년 유소연과 2015년 전인지처럼 `토종 골퍼`로 깜짝 우승을 차지하려는 후보들도 나타났다.

바로 지난해 KLPGA 투어 신인왕이자 올 시즌 1승과 대상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이정은(21·토니모리)과 용평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한 최혜진(18·학산여고).

이정은은 개막전 우승을 차지하고 이후 14개 대회에서 10차례나 톱10에 오른 안정적인 경기력을 첫 출전한 이 대회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올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해 일찌감치 내년 시드를 받은 최혜진은 내친김에 `US여자오픈 아마추어 우승`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 출전했던 최혜진은 공동 38위에 오른 바 있다.

톱10은 아니지만 이미림(27·NH투자증권), 전인지(23), 이미향(24·KB금융그룹), 배선우(23·삼천리)가 2타씩 줄이며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4위에 올라 반격을 예고했다.

도박사들이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은 렉시 톰프슨(미국)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29위에 올랐지만 의외의 부진에 컷 탈락 위험에 빠진 선수들도 나왔다.

이 대회 2008년·2013년 챔피언이자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이날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이 모두 흔들리며 버디 2개와 더블 보기 1개, 보기 5개로 5오버파 77타를 쳐 공동 124위로 부진했다.

또 지난달 `세계 1위 2주 천하`에 그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더블 보기 2개와 보기 7개로 7오버파 79타로 공동 143위에 머물렀다. 오른쪽 어깨 부상이 재발한 쭈타누깐은 앞서 열린 위민스 PGA챔피언십과 이어진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 이어 이 대회에서 `3연속 컷탈락`의 위기를 맞았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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