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골퍼 비밀노트] (173) 유소연의 여름 억센 잔디 러프샷 | 헤드 페이스 평소보다 더 열고 벙커샷하듯

기사입력 : 2018.08.06 09:30:20   기사수정 : 2018.08.06 10: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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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골프장 잔디 상태가 많이 달라집니다. 러프는 특히 풀이 무성해 탈출하기 쉽지 않지요.

프로골퍼 유소연의 러프샷 비법을 살펴볼까요. 유소연은 “러프에서는 우선 ‘탈출’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가끔은 러프에서도 그린을 과감하게 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호기롭게 샷을 하지만 오히려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를 적어낸 뒤 ‘레이업을 할 걸’ 후회를 많이 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클럽 열기’입니다. “러프에서는 억센 잔디가 골프채 헤드를 잡아 방해하고 그래서 클럽 페이스가 닫혀버린다. 러프에서 어드레스할 때는 무조건 클럽 페이스를 살짝 열어둔다”는 게 유소연의 설명입니다. 잔디에 헤드가 감겨 닫히는 것을 미리 생각하고 클럽 페이스를 살짝 열어두고 스윙하면 러프 속에서 순간 클럽 페이스가 스퀘어하게 돌아오고 정확하게 임팩트되는 원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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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반 클럽에서 한 클럽 정도 긴 채를 선택하고 그립을 살짝 내려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러프가 정말 길 때는 클럽을 평소보다 더 열어주고 벙커샷하듯 ‘아웃-인’ 궤도로 쳐야 합니다. 당연히 백스윙을 바깥쪽으로 해줘야겠죠. 만약 러프에서 유틸리티 클럽을 잡았다면 유틸리티 클럽의 헤드 페이스도 살짝 열어줘야 합니다.

“러프에서는 잔디의 저항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에 그립은 평소보다 단단하게 잡아야 한다”고 말한 유소연은 “하지만 그립만 단단하게 잡고 몸에는 힘을 빼야 한다. 연습을 많이 해보면 ‘그립은 단단하게, 몸은 유연하게’라는 느낌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한 가지. 하체도 단단하게 고정해야 합니다. 러프처럼 힘이 필요하고 강한 스윙을 할 때에는 몸이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몸이 좌우로 흔들리거나 높낮이가 변하면 무조건 미스샷이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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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빽빽한 러프에 볼이 반쯤 잠겨 있다면 치기 편하다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클럽 헤드와 볼 사이에 잔디가 끼어 스핀이 걸리지 않고 날아가는 ‘플라이어’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죠. 이때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강하게 볼을 찍어 치고 폴로스루를 생략하는 펀치샷의 이미지로 볼을 치거나 아예 턱이 높은 벙커에서 샷을 하듯 아웃-인 스윙을 한 뒤 피니시까지 높게 해주는 방법이죠. 주로 볼을 찍어 칠 때는 페어웨이에서 볼을 보낼 때 사용하고 벙커샷하듯 볼을 높게 띄워 칠 때는 그린에 볼을 올려놓을 때 사용하면 되겠죠?

러프에서는 벙커샷처럼 볼 뒤를 치고 지나가면 된다고 말씀드렸죠. 이유가 뭘까요. 보통 골퍼들은 ‘러프에 볼이 박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러프는 질긴 잔디로 풀 위에 떠 있는 상태입니다. 바닥과 볼 사이에 공간이 있죠. 그 때문에 너무 가파르게 찍어 치면 볼을 제대로 치기 어렵습니다. 벙커샷처럼 치고 피니시를 끝까지 해주면 러프에서도 굿샷을 칠 수 있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69호 (2018.08.01~08.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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