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골퍼 비밀노트] (165) 이태희·이승현의 내리막 퍼팅 | 볼 맞는 순간 스윙 멈추듯 스트로크

기사입력 : 2018.06.11 09:32:07   기사수정 : 2018.06.11 10:29:54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본격적인 골프 시즌입니다. 낮에는 기온이 높아 페어웨이 잔디도 무럭무럭 올라오고 그린도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린에서 까먹는 타수가 점점 더 많아지죠? 게다가 내리막 퍼팅에 걸리면 이보다 더 고민 되고 괴로운 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퍼팅 고수들에게 ‘내리막 퍼팅’ 비법을 알아왔습니다.

최근 막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빠르고 복잡한 그린으로 악명 높았습니다. 마지막 날 그린 스피드는 무려 3.75m나 됐습니다. 남서울CC에서 열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과 맞먹는 그린 스피드죠. 일명 ‘유리판 그린’입니다. 이런 스피드에서 내리막에 걸린다면 ‘톡’ 건들기만 해도 수m는 내려갑니다. 3퍼팅을 할 수 있는 위기 상황입니다. 이날 무려 버디를 6개나 잡아내고 역전 우승한 이태희가 ‘내리막 퍼팅’ 비법을 알려줬습니다.

367297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태희는 먼저 라이를 잘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태희는 “내리막 퍼팅은 가장 낮은 지점에서 먼저 라인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얼마나 기울어져 있고 얼마나 빠르게 구를지 상상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얼마나 살살 쳐야 할지 살피는 것이 첫 번째라는 겁니다. 가끔은 내리막 퍼팅에서 너무 살살 쳐서 또다시 내리막 퍼팅을 남긴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경사가 져 있는지 잘 살펴야 합니다. 그래야 ‘거리감’이 생깁니다.

스트로크를 하는 방법도 조금 다릅니다. 이태희는 “내리막 퍼팅을 할 때는 볼을 밀어 치거나 평소처럼 스트로크를 하면 생각보다 훨씬 멀리 내려간다”고 강조한 뒤 “끊어 치는 느낌이 중요하다. 즉 볼을 살짝 치고 만다는 듯한 스윙이다. 이렇게 끊어 쳐야 볼이 미끄러지지 않으면서 내리막에서 가속이 붙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367297 기사의 1번째 이미지
그렇다면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토종 퍼팅퀸’ 이승현의 ‘슬로 퍼팅’이 답입니다. 이승현은 “내리막 퍼팅 때 내 경우에는 팔이나 어깨에 힘을 빼고 그립은 살짝 세게 잡는다. 짧은 스트로크를 할 때 클럽이 견고하게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변화를 하나 줍니다.

이승현은 “평소보다 내리막 퍼팅을 할 때는 경사에 따라 스윙 크기를 줄이고 스트로크 템포도 2배가량 느리게 한다”고 합니다. 부드럽다 못해 아주 느린 스트로크죠. 이렇게 하면 볼을 때리거나 밀어내지 않고 살짝 굴려줄 수 있습니다.

이승현은 주말골퍼를 위한 쉬운 방법도 알려줬습니다. 5m 내리막 퍼팅을 앞두고 약 2m 정도만 쳐야 할 때 볼의 윗부분을 치는 겁니다. 그러면 힘이 덜 전달되면서 구르는 거리가 줄어듭니다. 볼에 힘이 실리지 않으니 스윙 크기를 너무 줄이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다양한 내리막 퍼팅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이제 연습을 해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것을 찾으면 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가장 좋은 방법, 자신감을 갖게 되는 방법이 최고의 퍼팅 비법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61호 (2018.05.31~06.12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